부동산 시장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셔틀버스가 지나는 곳을 일컫는 '셔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주요 셔세권 단지 리스트'까지 만들어져 공유되면서 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입니다. 특히 반도체 호황 지속에 따른 역대급 성과급 전망이 나오자, 이들이 쥐게 될 유동성이 어느 입지로 흘러 들어갈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립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은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대화 주제로 꼽힙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인 447조원을 달성할 경우 1인당 평균 성과급 지급액이 12억9000만원이 달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실수요자의 자금 동원 능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힙니다. 억 단위의 성과급이나 주식 보상은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도 주택 구매나 전세금에 투입할 수 있는 강력한 유동성 공급원이기 때문입니다.
셔세권이라는 말이 주목받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성과급으로 무장한 고소득 직장인이 주거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 중 하나가 '셔틀 노선도'이기 때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기흥·화성 등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는 약 1700개의 노선을 통해 매일 5만여 명의 직원을 실어 나릅니다. 이천과 청주에 사업장을 둔 SK하이닉스 역시 500여 대의 통근 버스가 2만여 명의 직원 출퇴근을 책임집니다. 총 7만여명에 달하는 고소득 인구의 이동 경로가 곧 '부동산 입지 지도'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실제로 '셔세권'으로 꼽히는 지역은 시장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셔틀 노선이 집중된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과 경기 남부권(분당·수지·동탄·영통)이 대표적입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15.70%로, 도심권(9.61%)과 동북권(4.71%), 서북권(7.43%), 서남권(7.60%) 등 다른 권역을 압도했습니다.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성남 분당(19.10%), 용인 수지(9.06%), 하남시(7.71%), 수원 영통(4.95%) 등 주요 셔틀 거점이면서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은 경기도 전체 평균 상승률(1.35%)을 수 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셔세권이 갖는 가치가 단순한 이동 수단 그 이상이라고 분석합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젊은 고소득 직장인들은 시간과 비용의 효율성을 극도로 중시하는데, 셔틀버스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하는 가장 합리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기업이 셔틀 노선을 배치할 때는 이미 많은 인원이 거주하고 선호하는 대단지와 학군지 등 검증된 입지를 우선 고려한다"며 "따라서 셔세권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주거 환경이 우수하다는 보증 수표와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도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30대 무주택자들에게 성과급은 내 집 마련을 위한 결정적인 '총알'이 된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대출 규제로 인해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시장에는 영향이 제한적이겠지만, 셔틀이 활발히 다니는 용인 수지와 동탄 등 경기 남부권에서는 1억~2억원의 성과급이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며 "이런 지역은 통근버스가 다니는지 여부에 따라 가격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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