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늘었는데...여행 수지는 왜?" 8월 여행수지 적자 ‘-14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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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출국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한국 여행수지가 또 다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4년 8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여행수지는 14억 2000만 달러(1조 9168억원) 적자를 기록, 7월 12억 6000만 달러(1조 7008억원)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여행수지 적자 폭은 코로나 이후 방한객 회복세와 역행하는 모양새다. 한국관광공사는 8월 방한객 수가 156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월 대비 98.5% 회복했다고 밝혔지만, 여행 적자는 동기 대비(11억 달러) 오히려 27% 늘어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는 64억 8000만 달러(8조 7441억원)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2018년도(-78억 3000만 달러)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적자다.

여행수지 적자 원인으로는 엔저로 인한 일본 여행 특수와 변화한 중국 관광객 여행 형태가 이유로 뽑힌다. 휴가철인 8월, 역대급 엔저를 누리기 위해 국내 여행객이 일본에 몰리자, 우리나라 여행 시장은 그만큼 축소됐다. 8월 일본에 방문한 한국인은 61만 명으로 일본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약 20%를 차지하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14억 4200만 달러(1조 9471억원)지만 한국인이 해외에서 소비한 금액은 28억 6700만 달러(3조 8713억원)로 약 두 배에 달한다.

중국 여행객 여행 형태가 단체여행에서 개별여행으로 바뀐 점도 영향을 미쳤다. 문화체육관광부 ‘방한 중국 관광 트렌드 변화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 여행객 동반 인원은 2019년 5.1명에서 2023년 2.1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방한 목적도 쇼핑이 2019년 95.1%에서 2023년 68.2%로 줄었다. 연령대는 2030 비중이 57%로 증가하며 50대 여행객 비중을 넘어섰다. 코로나 이전엔 4050 여행객이 여행사 버스를 타고 단체로 면세점 쇼핑을 하던 형태에서 코로나 이후 2030이 개별 여행을 하며 맛집, 카페를 방문하는 체험 위주 여행으로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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