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배 움켜잡고 “자궁에 물 있어”…인권위 성희롱 진정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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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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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접수된 성희롱 진정 사건이 35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9일 인권위는 성희롱 진정 사건이 2022년 171건에서 지난해 350건으로 3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가 설립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접수된 성희롱 진정 사건은 총 4372건이다. 이 중 성희롱이 인정되면서 당사자가 합의나 조정 등에 이르지 못해 ‘시정 조치’를 권고한 사건은 302건이었다. 특히 시정 조치가 권고된 사건 중 70.2%에 해당하는 212건은 상사와 부하 직원 등 직접 고용 상하 관계에서 발생했다.

실제로 인권위가 공개한 2024년 이후 성희롱 시정 조치 사례집에는 권력이 불균형한 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이 많았다. 한 병원 의사는 여직원의 배를 움켜잡고 “자궁에 물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한 파출소 팀장은 팀원에게 “살 너무 빠졌는데. 살 빼면 매력 없는데 큰일 났다”고 말하는 등 신체를 평가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인권위는 “성희롱 후 고용상 불이익을 주거나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경제적, 정신적으로 2차 가해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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