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도 여의도 호텔 전경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의 글래드 호텔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기간 중 외부인의 화장실 이용을 제한한 것과 관련해 “신혼부부의 안전과 이동을 위한 임시 조치였다”며 “기존과 같이 앞으로도 화장실을 모두에게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호텔의 화장실 이용 제한 논란은 지난 7일, 국회에서 1차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던 날 불거졌다. 당시 호텔 입구에는 ‘호텔 이용객 외 출입 불가,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라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호텔에 대한 불매 운동을 촉구하거나 지도 플랫폼에 낮은 평점을 남기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글래드 호텔 측은 입장문을 내고 “고객의 안전과 혼잡한 상황 관리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당일 호텔에서는 신혼부부 세 쌍의 결혼식이 열렸으며, 집회 참석 인원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결혼식 일정이 지연되거나 하객과 신랑·신부가 호텔에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래드 호텔 관계자는 “신혼부부의 이동 경로를 확보하고 고객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외부인의 출입을 일시적으로 제한한 것”이라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일어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누구나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호텔은 평소 외부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 등의 내부 시설을 개방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이용객은 직원들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혼잡한 상황에서도 호텔 직원들이 친절하게 안내해줬다”, “청소 등의 사후 처리가 어려웠을 텐데 시설 개방을 해줘서 감사하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온라인상에 남기기도 했다.
호텔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고객 안전과 편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