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서사 알리는 것 여배우로서 내가 할 역할

2 weeks ago 9

뮤지컬 '마타하리' 배우 옥주현
흡연연습 영상 논란은 내 책임
소중한 것 잘 다루는 법 배워가

사진설명

"당대 최고의 무희인 마타하리는 오늘날로 치면 '이효리' 같은 톱스타였다고 해요. 그동안 맡았던 많은 역할 가운데 저랑 가장 닮아서 진심을 다해 연기해요."

뮤지컬계 톱배우 옥주현이 뮤지컬 '마타하리' 공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4번째 시즌인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총살당한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마타하리는 고혹적이고 관능적인 매력으로 유럽 사교계와 정계 및 재계 고위층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며 많은 스캔들을 남겼다. 결국 마타하리는 프랑스 거물급 인사로부터 고급 정보를 빼돌려 독일 측에 팔아넘겼다는 반역죄 혐의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고 사형당했다.

옥주현은 뮤지컬의 여성 서사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마타하리'뿐 아니라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레드북' '마리 퀴리' 등 굵직한 대표작이 있다. 그는 "여성 서사극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훌륭한 여성 배우들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나중에 후배들한테 잘 물려주고 싶다"며 "제가 좀 알려진 사람이니깐 여성 서사극이 더 잘 알려질 수 있도록 '도구'로 잘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옥주현은 그녀가 해석한 마타하리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상세히 들려줬다. "마타하리는 어렸을 때부터 여성성을 잃었기 때문에 성을 하나의 도구로 여겨왔다. 마타하리는 삶은 바닥이지만 어떠한 상류층이든 '내 손안에 갖고 놀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며 "그런 그녀에게 사랑하는 남자 아르망이 나타나자 소중한 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서툰 사랑으로 인해 상처를 주고받을 때도 있다"면서도 "우리는 소중한 무언가를 잘 다루는 방법을 계속 배워가면서 인생을 살아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옥주현도 마타하리처럼 각종 구설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최근엔 '마타하리'의 흡연 장면을 위해 길거리에서 비타민훈증기로 흡연 연습을 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다. 옥주현은 "논란이 생겼을 때 '또 하나의 산이 주어졌네'라며 이상한 안도감이 든다. 산불처럼 논란이 번지는 것에 제 책임이 있다. 이런 논란 속 더 좋은 배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내년 3월 2일까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박윤예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