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계절성으로 봤을 때 1년 52주 가운데 최악의 주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전문직 비자(H-1B) 제한 조치.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를 눌렀습니다. 몇몇 미 중앙은행(Fed) 인사가 매파적 발언을 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AI 붐이 되살아났습니다. 3대 지수는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1. 전문직 비자 규제…빅테크의 문제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2% 수준의 소폭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H1-B 비자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100배 이상 높이기로 한 여파로 아마존 등 빅테크 주가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입니다. 올해 할당된 8만5000개 비자 중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엔비디아 등 6개 기업이 받은 게 3만5000개에 달합니다. 아마존 홀로 1만4000개 이상을 받았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 금요일 새로운 수수료가 기존 비자 소지자에게도 적용될 것이라고 했고요. 비자를 갖고 있는 한 매년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반발이 확산하자 백악관은 신규 신청에만 적용되며 신청 때 한 번만 내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일부에선 이를 인도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했습니다. H-1B 비자 소지자의 약 70%는 인도 시민권자이기 때문입니다. H1-B 비자를 잘 활용해 온 인도의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인포시스와 같은 인도 기업의 주가는 오늘 약 3%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라며 관세 50%를 때렸는데요. 인도와의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 H1-B 비자 수수료 문제도 합리적으로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2. 셧다운 "큰 문제 아니지만"
10월 1일 연방정부 셧다운 문제도 투자심리를 일부 누르는 요인입니다. 공화당은 지난 금요일 11월 21일까지의 정부 지출을 유지하는 임시예산안(CR)을 상정해 하원은 통과시켰지만, 상원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올해 말 종료되는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연장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죠. 9월 30일까지 양당이 합의해 CR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연방정부 기능이 일부 셧다운됩니다.
월가는 큰 걱정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2주 안에 시장이 하락하면 '셧다운 우려 때문'이라고 핑계 댈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시장은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셧다운 속에서도 공공안전, 국가안보 등 정부 필수 기능은 유지되며, 특히 이번 셧다운은 부채한도(debt ceiling) 문제와 얽혀있지 않아서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부채한도는 지난 7월 트럼프감세법을 통해 5조 달러가 증액됐죠. 바이탈날리지는 또 "공화당은 민주당의 핵심 요구사항인 오바마케어 보조금 일부 연장에 열려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셧다운이 발생해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찰스슈왑의 마이클 타운젠드 정책 분석가도 "10월 초 셧다운 가능성은 약 50/50으로 예상하지만, 막판 합의는 이런 예산안 통과의 특징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정부 셧다운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보통 셧다운 뉴스가 쏟아지면 증시가 소폭 하락하지만, 셧다운이 시작되면 오히려 반등합니다.
마지막 연방정부 폐쇄는 트럼프 1기 때였는데요. 2018년 12월 시작되어 35일간 지속되어 가장 긴 폐쇄 기록을 세웠습니다. 당시 S&P500 지수는 셧다운이 시작되자 약 2.7% 하락했지만, 다음 날 거의 5% 반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35일간의 셧다운 기간 10% 상승했습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정부 폐쇄는 일반적으로 증시와 경제에 경미하고 일시적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노동 시장이 약화하고 있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하방 위험을 심화시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고용 및 인플레이션 등 중요한 데이터 수집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3. 오픈AI에 1000억 달러 투자…엔비디아가 위험 떠안나?
부정적 투자심리는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십 발표로 일시에 해소됐습니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을 활용해 최소 10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고요. 엔비디아는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즉 칩을 공급한 만큼 오픈AI 지분을 받는 것입니다. 이 지분은 의결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기가와트는 엔비디아 GPU 400만~500만 개에 해당하는데요. 이는 엔비디아가 올해 출하할 GPU 총량과 거의 비슷합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엔비디아와 함께 구축하고 있는 컴퓨터 인프라를 활용해 AI 혁신을 창출하고, 이를 대규모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표로 엔비디아 주가가 뛰고요. 엔비디아 칩을 생산하는 TSMC의 주가도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장비주도 상승세를 가속했습니다. 반면 브로드컴의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오픈AI는 브로드컴과 손잡고 자체 AI 칩을 개발해 왔죠.
DA데이비슨은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 21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DA데이비슨은 다만 이 계약이 오픈AI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막대한 자금 부담을 메우기 위한 '최후의 투자자'(investor of last resort) 역할을 떠안을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오픈AI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엔비디아가 사실상 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부담을 떠안는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최근 엔비디아, 오픈AI, 오라클, 코어위브 등이 엄청난 규모의 계약과 돈을 주고 받는데요. 이에 대해 블룸버그의 코너 센 칼럼니스트는 "이것을 버블로 분류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10개 정도 회사가 수십억, 수천억 달러를 주고받는 건 분명 주목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명 기술 투자자인 프레드 히키는 "과거 닷컴버블 직전에도 이런 벤더 파이낸싱(vendor financing, 공급업체가 고객에게 자금까지 대주는 구조)을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결국 관련된 누구에게도 좋은 결말은 아니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금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설립자는 지난주 스마트글래스 공개 행사에서 "초지능에 늦는 것보다 '수천억 달러를 낭비하는' 위험을 감수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라클도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오라클은 이달 오픈AI와 3000억 달러 컴퓨팅 인프라 제공 계약을 맺었고요. 지난 금요일에는 메타와 약 2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또 미국으로 이전되는 틱톡의 미국 사업에 클라우드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모닝스타는 이 거래가 오라클의 2025회계연도 매출의 5%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4. "금리 인하에 주가 계속 오른다"
부정적 뉴스가 있어도 뉴욕 증시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그 기반에는 지난주 재개된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존핸콕인베스트먼트의 맷 미스킨 전략가는 "경제 성장이 충분히 좋고 Fed가 금리를 인하하려고 할 때 주식 시장은 가장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ed의 금리 인하 재개가 랠리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기존 6600에서 6800으로 또 높였습니다. 또 6개월 및 12개월 전망치를 각각 7천과 72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먼은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더라도 금리 인하가 주식 밸류에이션과 기업 실적 전망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S&P500 지수는 Fed가 경제 성장세를 배경으로 금리 인하를 재개했을 때 12개월 평균 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겁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주식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수준과 비교해 높지만, 현재의 거시경제 및 기업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적정 가치에 근접해 있다. Fed의 완화 정책과 2026년에 들어갈수록 가속화되는 경제 성장세는 현 밸류에이션이 유지하도록 해줄 것이고, 결국 실적 성장이 증시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금리에 민감한 주택, 금융, 그리고 자본지출이 많은 일부 기술기업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같은 방어주는 투자자들이 다시 경기순환 성장주로 이동하면서 뒤처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모건스탠리도 같은 생각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우리는 순환적 경기 침체가 지난 4월 초 '해방의 날'과 함께 끝났고, 현재는 초기 순환적 회복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에 따라 예상보다 강한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3~4년간 저조한 성장을 경험했던 경제/시장 분야에서 수요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는 주택, 소비재, 물류, 원자재 등이 포함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이 공통으로 주장하는 것은 펀더멘털인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겁니다. 실제 월가가 추정하는 기업 실적 전망치는 나아지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실적 전망치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는데요. 팩트셋의 존 버터스 분석가는 이를 이례적인 일로 평가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보통 현재 분기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니까요. S&P500 기업의 3분기 순이익은 현재 전년 대비 7.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분기에는 월가가 4.8% 증가를 예상했었는데요. 실제 이익 증가율은 12%로 크게 웃돌았습니다.
일부에선 이번 완화가 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에버코어ISI가 대표적인데요. 줄리언 에마뉘엘 전략가는 "AI 도입은 주가, 멀티플, 사회를 새로운 고점으로 끌어올리는 기술 혁명"이라며 내년 말까지 S&P500 지수가 77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Fed가 "경제를 과도하게 자극한다면 9000까지 치솟을 수 있는 거품이 형성될 위험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⑴ 거품(bubble)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거품 시나리오'의 확률을 25%로 평가한다. 그러면 S&P500 지수가 2026년 말 9000에 도달할 수 있다.
⑵ 거품? 아직 갈 길이 멀다=거품이 완전히 무르익으려면 아직 멀었다. 미국 기업들의 AI 도입은 제한적이고, 투자심리는 여전히 억눌려 있으며, 증시 주변 대기 자금이 많고, 마진빚 활용은 억제된 상태다. 선도기업들의 상승 폭도 닷컴버블 시기와는 큰 차이가 있다. 다만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⑶ 전략적으로는 AI 촉진자(Enabler), AI 수용자(Adopter), AI 적응자(Adapter)에 투자하고, AI 리더 기업에 대해 2026년 6월 콜옵션을 매수해 거품 시나리오의 상승 여력을 노리는 전략을 제시한다. 전술적으로는 10월까지는 변동성 지속이 기본 전망이다.
RBC캐피털마켓도 과거 추세가 유지된다면 S&P500 지수가 자신들의 2026년 말 전망치인 7100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장기간의 금리 동결 이후 인하 재개는 일반적으로 12개월 동안 13% 상승을 가져오지만, 경기 침체가 아닌 시기에 금리 인하는 평균 21%의 상승을 블러온다는 겁니다.
5. 최악의 한 주…단기 조정 있어도
다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월슨 CIO는 "위험은 Fed가 그렇게까지 완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윌슨은 "시장은 이미 향후 추가 인하를 예상하기 때문에 실망스러울 수 있으며, 계절성이 약한 기간에는 특히 이를 주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Fed가 양적 긴축을 지속하고 있고, 재무부는 대규모 국채를 찍어내는 상황이어서 수급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윌슨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유동성 스트레스가 먼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Fed가 이런 잠재적 위험을 해결하지 않으면 급격하고 의미 있는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약한 계절성도 계속해서 지적됩니다. 시타델은 이번 주 시장이 올해 최악의 주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올해 39번째 주가 시작되는 날이었는데요. 이는 역사적으로 S&P500에 있어 가장 약한 주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9월은 더 나빴는데요. 지난 5년간 9월에는 월평균 4.2%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9월 현재까지 지수는 약 3% 상승했습니다. 유명투자자인 마크 미네르비니는 "역사적으로 9월은 나스닥을 비롯한 주식 시장에서 가장 부진한 달인데, 지난주까지 나스닥은 이런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계절적 경향에 맞춰 평균 회귀가 일어날 위험을 강조한다. 9월이 8거래일 남았지만, 9월의 역사적 약세는 이달 마지막 주에도 여전히 '영향력'이 있어서 최악의 달로 마감될 위험은 여전히 현실적이다. 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있으며, 최근 데이터를 고려할 때 공격적인 완화 조치는 아직 타당하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의 순풍보다 경기 순환적 역풍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증시는 연일 랠리하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뜨거운 것은 아닙니다. 골드만삭스가 집계하는 주식 투자심리는 -0.3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이 넘으면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가 확장됐다는 뜻이고, -1은 너무 가볍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투자 심리도 비슷합니다. 지난주 강세장 전망이 이전주 28%에서 41.7%로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약세장 전망(42.4%)보다 낮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되어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풀이합니다. 리 설립자는 "투자자들이 너무 낙관적이고 우리가 거품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AAII 심리 조사를 보라. 여전히 순 마이너스다. 이는 조정 직전에 흔히 나타나는 과열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미네르비니도 "Fed의 금리 인하는 약한 계절성에 대한 강력한 반격 수단이다. 금리 인하는 주식 위험 프리미엄을 개선하고, 성장주(특히 기술주)를 뒷받침하며, 공격적 유동성 공급을 통해 계절적 약세를 극복할 수 있다. 계절성도 9월 말/10월 초를 지나면 연말까지 회복세를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6. 마이런 "중립 금리 200bp 더 낮다"
이번 주 Fed 관계자들 발언이 쏟아지는데요. 스티븐 마이런 이사를 제외하면 매파적이었습니다. 물론 오늘 매파가 집중적으로 나오긴 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올해 FOMC 투표권자)는 "추가 금리 인하를 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통화정책 기조는 이제 다소 제한적인 상태와 중립 상태 사이에 있으며, 나는 이 상태가 적절하다고 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관세가 인플레에 미치는 직접적이고 일회적인 영향은 무시하는 게 적절하지만, 이 같은 영향이 너무 멀리 가거나 오래 유지되면 물가 안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라는 겁니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비투표권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너무 높았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부정적 태도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지난주 점도표에서 연내 1회 인하만 기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남은 회의에서 동결을 선호한다는 얘기입니다.
댈러스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비투표권자)도 역시 인플레이션이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Fed는 제약적 통화정책을 바꾸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중립에서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제약을 없애면 상황이 다시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마이런 이사(투표권자)는 더욱 강하게 금리 인하를 주장했습니다. 그는 "통화정책이 '상당히 제한적'이고 '매우 제한적'이다. 기준금리는 (중립 수준보다) 약 200bp 정도 높다. 이렇게 높게 놔두는 것은 불필요한 해고와 더 높은 실업률의 위험에 빠뜨린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작년 말에만 해도 "전쟁과 제재, 관세, AI 등으로 인해 중립 금리가 Fed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다"라고 주장했었는데요.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관세, 반이민 정책,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중립 금리가 과거보다 낮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내일은 제롬 파월 의장이 미 동부 시간 오후 12시 35분 연설에 나섭니다.
7. 모건스탠리 "메모리 수요 강해져"
엔비디아와 오픈AI의 발표 이후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오후 4시 S&P500 지수는 0.44%, 나스닥은 0.70% 올랐고요. 다우는 0.14%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는 "이번 주는 통계적으로 가장 약한 주였고,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약간 매수 과다 상태였다. 하지만 거대 기술 기업(엔비디아)의 강력한 힘으로 인해 대부분 주식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거의 0.5% 상승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엔비디아가 3.93% 뛰었고요. TSMC가 2.93%, AMD 1.52% 등 반도체 주 전반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칩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며 AI 수요가 웨이퍼 생산량 증가를 견인할 수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램리서치(4.16%), ASML(2.75%),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5.48%) 등에 대한 투자 의견을 모두 상향 조정했습니다. 내일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AI 수요에 대한 최신 전망을 제시할 마이크론의 발표는 반도체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주 가운데에선 브로드컴(-1.78%)과 인텔(-2.77%)이 예외적으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의 성과는 크게 엇갈렸습니다. 아이폰 17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애플은 4.31% 뛰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아이폰 17 기본 모델의 리드타임은 26일로 1년 전 아이폰 16의 17일보다 길어졌습니다. T모바일의 마이크 시버트 CEO는 "이번 주말 회사 역사상 가장 큰 아이폰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1.91% 올랐는데요. 파이퍼샌들러는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400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중국을 방문했는데 수직 통합된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여전히 AI 분야에서는 선두 주자라는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타이레놀의 유효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레놀을 생산하는 켄뷰의 주가는 7.47%나 떨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적대적 태도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헬스케어 주식의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