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에반스는 2025~2026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드래프트에서 호평을 받은 그가 팀에 잘 녹아들면 한국전력은 3시즌만의 봄배구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사진출처|KOVO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은 비시즌동안 약점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보강에 성공했다. 종전보다 나은 화력을 앞세워 2025~2026시즌 봄배구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전력은 2024~2025시즌 화력이 터지지 않아 고전했다. 정규리그 36경기 중 25경기를 외국인 주포 없이 치렀기 때문이다. 아포짓 스파이커 엘리안(쿠바)이 개막 5경기만에 왼쪽 무릎 부상으로 짐을 쌌고, 대체자 마테우스(브라질)도 오른쪽 발목과 복근을 다쳐 6경기 출전에 그쳤다. 리시브(효율 36.62%·2위)는 준수했지만, 공격 성공률(48.64%·6위)이 저조한 탓에 6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 든든한 원군이 가세했다. 한국전력은 2025~2026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쉐론 베논 에반스(27·캐나다)에 기대를 건다. 에반스는 키 202㎝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사카이 블레이저스(일본)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았다. V리그 관계자들은 에반스가 KB손해보험 비예나(스페인), 삼성화재 아히(네덜란드) 등 V리그 경력직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 이전부터 에반스를 눈여겨봤다. 에반스가 유력한 전체 1순위 후보라고 생각했는데, 데려올 수 있어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일본 리그에서 공격, 서브, 블로킹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 V리그에서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한국전력엔 에반스의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력자가 많다. 아시아쿼터 자원 에디(26·몽골)와 삼성화재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김정호(28) 모두 에반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다. 들쭉날쭉한 디그는 KB손해보험으로 떠난 임성진의 FA 보상선수인 리베로 정민수(34)가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력은 에반스까지 팀에 잘 녹아들면 새 시즌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에반스도 한국전력의 3시즌만의 봄배구 진출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그는 “블로킹과 공격 등 내 장점을 V리그에서 잘 펼칠 자신이 있다. V리그 입성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부터 정규리그를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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