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석유 거래업체들은 이란 전쟁으로 석유 수요 감소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지속될 경우 세계적 경기 침체가 촉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군보르 그룹은 글로벌 석유 소비 감소량이 5월에는 하루 5백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보다 감소량이 더 늘어난 것으로 전세계 공급량의 약 5%에 달한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지속될 경우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촉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톨 그룹의 최고경영자 러셀 하디는 전쟁으로 인해 현재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수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지속될수록 수요 감소폭이 더 커질 것이며 이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라피구라 그룹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아시아 지역에 석유 소비 감소가 집중돼있지만 유가 변동에 따라 그 영향은 전세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월 말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되는 원유 및 정제유 제품 공급량이 하루 약 1,300만 배럴 감소했다. 제트 연료와 디젤 같은 현물 가격은 급등했지만, 선물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트라피구라의 수석 경제학자인 사드 라힘은 로잔에서 열린 FT 상품 글로벌 서밋에서 "수요 감소는 눈에 띄는 가격 중심지가 아닌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급 감소를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다른 곳에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일본 한국의 석유화학 업체들은 병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는 등 조업 규모를 축소했다. 베트남에서 네덜란드에 이르는 여러 국가의 항공사들은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취소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남아시아 전역에서는 연료와 비료 가격 상승으로 수확을 앞둔 논밭이 방치되고 있다.
라힘은 “그런 조정은 이미 진행되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그 규모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 중대한 변곡점에 서있다”고 말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약 30% 상승했다. 3월에는 배럴당 120달러 가까이 급등했지만 이란과 미국의 평화회담과 일시적 호르무즈 통행 등이 진행되면서 현재는 9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군보르의 글로벌 연구 및 분석 책임자인 프레데릭 라세르는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폐쇄부터 부분적 또는 완전한 재개방에 이르기까지 세 가지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그는 "3개월 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지는 거시적인 문제로 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주 코비드 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올해 예상했던 석유 수요 증가분이 모두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당초 하루 73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요 증가세는 이제 하루 8만 배럴의 소폭 감소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감축은 아시아와 중동의 특히 취약한 부문, 즉 석유화학 제품에 사용되는 나프타와 에탄, 그리고 요리에 사용되는 액화석유가스(LPG)에 집중돼있다.
또 다른 영향은 항공업계에 미치고 있다. 베트남항공, 에어뉴질랜드, 스칸디나비아의 SAS항공, KLM 등의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취소하고 있다. 루프트한자 역시 필요시 항공기 운항 중단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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