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전략적 지분투자 공동 기자간담회가 4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에서 열렸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왼쪽부터),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스타 쉬 OKX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코인원이 한국투자증권, OKX, 컴투스홀딩스와 손잡고 디지털금융 시장 재편에 나선다. 업비트·빗썸 양강 구도 속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했던 코인원이 국내 대형 증권사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를 동시에 전략적 주주로 끌어들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코인원·한국투자증권·OKX·컴투스홀딩스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적 협력 방향을 발표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OKX는 각각 코인원 지분 20%를 확보하며 공동 3대 주주로 합류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30.36% 지분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컴투스홀딩스도 24.54%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남는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FI)가 아니라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잇기 위한 전략적 투자(SI)라는 점이 강조됐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은 FI가 아닌 SI로 참여했다”며 “우리의 전통 금융 역량이 블록체인 기술과 만나면 앞으로 펼쳐질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 채권, 펀드 등 전통 자산도 결국 디지털 자산화될 것”이라며 “향후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싶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인원 전략적 지분투자 공동 기자간담회가 4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에서 열렸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OKX는 코인원의 글로벌 기술 파트너 역할을 맡는다. 스타 쉬(Star Xu) OKX 창업자 겸 대표는 “코인원이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자산을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OKX가 13년간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기꺼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컴플라이언스는 단순한 페이퍼워크가 아니라 기술 기반의 통제 체계”라며 “규제 당국이 코인원과 이번 파트너십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은 “오랫동안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기술 혁신을 선도해 온 컴투스홀딩스의 역량을 다해 코인원의 담대한 도전에 적극 함께하겠다”며 “4개의 강력한 축이 만들어낼 디지털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신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이번 주주 재편을 “대한민국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어떤 파트너가 코인원을 가장 잘 성장시킬 수 있느냐를 중점으로 봤다.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둔 결정”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4자 연합의 가장 큰 강점으로 역할이 겹치지 않는 지분 구조를 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통 금융의 컴플라이언스와 신뢰, OKX는 글로벌 거래 기술과 월렛 인프라, 컴투스홀딩스는 콘텐츠 IP와 IT 인프라, 코인원은 국내 원화마켓과 거래소 운영 역량을 맡는 구조다. 차 대표는 “서로 영역이 겹치지 않는 각 분야 최고의 사업자들이 맞물려 누구도 모방하기 어려운 디지털금융 생태계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산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차 대표는 “대규모 투자 유치 이후에도 30%대 지분을 통해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은 확고하게 유지된다”며 “새 주주들이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 논의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단기적으로 파트너사 역량을 결합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기적으로는 법 테두리 안에서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금융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차 대표는 “블록체인을 통해 더 나은 금융 세상을 만들어가는 코인원과 파트너사들의 여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코인원 전략적 지분투자 공동 기자간담회가 4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에서 열렸다. 스타 쉬 OKX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미니 인터뷰】스타 쉬 OKX 대표 “한국, 디지털자산 제도화 이끌 핵심 시장”
스타 쉬 대표는 “한국은 1100만명 이상의 가상자산 투자자를 보유한 시장이자,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강력한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갖춘 성숙한 시장”이라며 “OKX의 접근은 명확하다. 정통성 있는 한국 파트너와 함께 한국 규제 체계 안에서 장기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그리는 한국 시장의 청사진은 '규제 준수형 차세대 디지털금융 플랫폼'이다. 쉬 대표는 “한국은 미래 디지털금융의 표준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제도화 논의가 빨라지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앞으로 채권, 실물자산, 결제 등 금융의 모든 요소가 점차 블록체인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진행 중인 제도화 논의는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지난 12년간 가상자산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응용 사례 중 하나”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명확한 법적 프레임워크 안에서 운영된다면 한국은 규제 준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글로벌 선도 사례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거래소 산업도 단순 매매 중개를 넘어 종합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쉬 대표는 “앞으로 살아남는 거래소는 규제를 피하는 곳이 아니라 규제안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드는 곳”이라며 “거래소 산업은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온체인 금융 인프라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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