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이 미국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고금리 장기화로 주거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 식품 가격 부담까지 겹치면서 미국 소비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수협은행은 리스크관리그룹이 발간한 리스크 진단 분석보고서 ‘하우스 뷰’ 6월호에서 미국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임계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가계의 주거비 부담과 생활필수품 구매 여력을 함께 반영한 지표인 HASI에 주목했다. HASI는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와 EPI결합해 산출하는 지표다.
EPI는 가솔린, 쇠고기, 우유, 계란 등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을 시간당 임금과 비교해 산출한다. 근로자가 필수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노동시간을 투입해야 하는지를 분 단위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수협은행은 최근 EPI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불안과 높은 식료품 가격을 꼽았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고, 이미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식료품 가격과 맞물리면서 가계의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기태 수협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는 “EPI 상승의 직접적 요인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이라며 “식료품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가 상승의 파급 영향이 점진적으로 반영되며 생활비 압박을 고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미국 가계의 소비 여력 둔화 가능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 소비는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생활비 부담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가계는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초과저축이 줄어든 상황에서 고금리와 물가 부담을 동시에 받고 있다”며 “아직 소비가 급격히 꺾인 국면은 아니지만 생활필수품과 주거비 부담이 계속 높아지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 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협은행도 현재 수준을 실질 소비 감소가 본격화된 단계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다만 생활비 부담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이되기 시작하는 초기 국면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은행권도 이 같은 대외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물가 재상승 가능성, 국제유가 변동, 금리 인하 시점 지연 등은 국내 금융시장 금리와 환율, 기업 신용위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소비 둔화가 경기 둔화 신호로 확산될 경우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앞으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의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행적 의사결정 체계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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