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반등이야”…비트코인, 상승세 계속될까

5 hours ago 1

비트코인, 46일 만에 1.3억원대 회복
개미 ‘잠잠한’ 틈타
기관 대거 매집…“의도적 반등”
매크로·정책 ‘겹호재’가 매수세 견인
“추가 상승 관건은 기관 수요”

23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전쟁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이 금과 유사한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며 20% 이상 상승했다. 기술주와의 연동에서 벗어나는 ‘디커플링‘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으며, 비트코인 ETF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들도 동반 상승했다. 뉴시스

23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전쟁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이 금과 유사한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며 20% 이상 상승했다. 기술주와의 연동에서 벗어나는 ‘디커플링‘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으며, 비트코인 ETF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들도 동반 상승했다. 뉴시스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모처럼 웃었다. 무려 한 달 반 만에 1억3500만원대를 회복하면서다. 시장이 잠잠해진 틈을 타 ‘큰손’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매집에 나선 것이 상승 동력으로 풀이된다. 추가 상승 또한 기관 수요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하루 만에 6% 넘게 반등하며 한때 1억3534만원까지(빗썸 기준) 치솟았다. 1억3500만원대 돌파는 지난달 8일 이후 46일 만이다.

두 달여 만의 반등이 추세 전환의 시작일지 가늠하려면 상승 요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번 회복세가 ‘데드캣 바운스(일시적 반등 현상)’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반등은 업계 큰손으로 불리는 ‘고래 투자자’ 매수세가 견인한 것으로 진단된다. 고래 투자자란 비트코인 수천, 수만개를 보유한 대형 자금 세력으로, 주로 기관 투자자로 간주한다.

1차 매수세는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시작됐다. 즉 전세계 기관 투자자들이 바이낸스를 통해 먼저 비트코인을 대거 매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2차 매수세는 미국발 매수세로 확인됐다. 바이낸스에 이어 미국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대규모 매수세가 발생한 것이다.

종합하면 글로벌 대형 거래소 두 곳에서 순차적으로 나타난 기관 매수세가 이번 상승 동력으로 파악된다.온체인 애널리스트인 크립토댄은 23일(현지시간) 크립토퀀트 기고문을 통해 “이번 상승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의 고래(기관) 투자자들이 번갈아 가며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최근과 같이 유동성이 고갈되고 과매도 구간인 상황에서는 소액 투자자인 개인이 시장 흐름을 반전시키기 어렵다.

즉 이번 반등은 시장이 잠잠해진 틈을 기관 투자자들이 교차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의도적 반등을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크립토댄은 “최근 다수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에 접어들었다고 관점을 바꾸고 관심을 끄면서 비트코인과 대부분 알트코인이 과매도 상황에 놓였다”며 “(기관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를 효과적으로 떨쳐냈고, 이는 본격적으로 상승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기관 끌어들인 ‘트리거’ 2가지는

기관 투자자가 의도적으로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추세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이다. 여기서 ‘의도적’은 분명한 트리거(상승 동력)가 있었다는 뜻이다.

우선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이 결정적이다. 그간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워 글로벌 유동성을 고갈시켰던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풀린 것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발언이 핵심이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매우 가까운 시일 내 대중 무역전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현재 대중 관세율인 145%는 매우 높다.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며 “0%까지는 아니지만 대폭 인하될 것”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이는 기존 강경 노선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임 위원장 취임이 불을 붙였다. 대표적 친(親) 가상자산 인물로 꼽히는 폴 앳킨스이 22일(현지시간) SEC 위원장으로 취임하며 임기를 시작한 것이다. 규제 리스크 완화는 안정적 투자를 지향하는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명확한 촉매제다.

앳킨스 위원장은 전임 게리 겐슬러와 달리 우호적 규제 기조 아래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이끌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겐슬러 전 위원장은 리플 소송 등 강경한 규제로 가상자산 업계와 각을 세웠던 것으로 유명하다.

앳킨스 역시 의지가 확고하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열린 취임식에서 “가상자산을 위한 확고한 규제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업계 또한 기대를 드러냈다. 미국 단일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스트래티지 설립자 마이클 세일러는 앳킨스 취임식 당일 X를 통해 “앳킨스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2억원 돌파는 기관 수요가 견인”

이번 반등을 견인한 기관 투자자 수요가 이어진다면 연내 2억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중 무역 전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제거된 전제에서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23일(현지시간) “블랙스완(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위기)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은 올해 20만달러(2억8460만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코인베이스 등 거래소를 포함해 기관의 수요가 비트코인의 긍정적 가격 움직임을 견인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