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독자 존속 어려워”
합병 땐 234조 메가뱅크 가능
내달 7일까지 회신 요청
JB·BNK “합병 사전협의 없어”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합병 타당성을 검토할 것을 양사에 제안했다.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총 자산 234조원의 국내 5위 규모 금융지주가 탄생하게 된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얼라인은 이날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양사 이사회에 합병을 통한 ‘연합형 합병지주’ 설립을 제안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연합지주 아래 전북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을 두자는 제안이다.
얼라인은 양사에서 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독립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 투자은행, 전략 컨설팅사를 선임할 것을 요청했다. 이를 통해 양사 합병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다음달 7일까지 검토 착수여부를 회신해달라고 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 지분 14.8%를 보유해 2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최근 BNK 금융지주 지분도 1%정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양사 이사회가 검토에 착수할 경우 검토 결과를 3분기 실적발표일까지 공개하라고도 요청했다.
제안의 배경에는 지방은행의 개별 독자 존속이 어렵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영남과 호남의 인구는 줄어들고 시중은행 과점 체제는 굉장히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별 독자 존속이나 시중은행 전환은 장기적으로 이러한 격차를 완전히 극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은행지주 총자산 현황에서 BNK는 161조원, JB는 73조원으로 우리금융(601조원)에 크게 못미쳤다.
정부가 호남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3대 메가프로젝트를 띄운 상황인 만큼 이번 합병을 통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도 봤다. 메가프로젝트 투입금액은 호남이 약 896조원, 영남이 약 312조원이다. 자본지출(CAPEX) 투자, 인프라 및 전력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규모 자본수요가 생기는 만큼 이에 앞서 적어도 200조원 규모 자산을 갖춘 은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또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단순 합산하면 10조원짜리 상장사가 탄생하는 것”이라면서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해 시중은행 수준의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받으면 시가총액은 2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조원은 시중은행 중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우리금융지주(약 23조원)에 근접한 수치다.
다만 양 지주사는 합병에 다소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JB금융지주는 “합병 검토 내용은 사전에 협의된 바 없다”면서 “합병을 포함한 특정 사안에 대해 결정되거나 확정된 바 전혀 없다”고 밝혔다. BNK금융지주는 “열린자세로 주주제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지역금융 본연의 역할을 위한 자체 노력을 최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JB금융지주 최대주주인 삼양사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제안인 만큼 현시점에서 입장을 밝히기 보다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제안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 대표는 “양사에서 합병 검토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경우 행동주의 펀드로서 주주권 행사를 여러 방법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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