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따뜻함을 전해온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가 대한민국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명사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그들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공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통찰과 영감을 제공하겠습니다. <편집자 주>'효녀가수' 현숙 씨가 예종석의 파워인터뷰를 찾았다. (사진=김태형 기자)[대담=예종석 명예대기자(한양대 명예교수)·정리=이지현 기자] 100분간의 인터뷰를 마친 가수 현숙씨는 이데일리 사옥 앞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한 남성이 그를 단번에 알아보고 반갑게 말을 건넸다. “효녀가수 현숙 씨 아니세요?”라고 말을 건네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손에 들고 있던 시원한 음료를 건넸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남성은 감격한 표정으로 그녀가 차에 올라 떠날 때까지 한동안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대중이 현숙을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녀의 이름 앞에는 오랫동안 ‘효녀가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정작 현씨는 그 말을 꺼내자 손사래를 치면서 “부모님을 모신 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제가 효녀라고 하면 오히려 부끄러워요”라고 했다. 특별한 효도를 한 것이 아니라 자식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현숙에게 부모 이야기는 자랑보다 그리움에 가까웠다. 가수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온 어린 딸이 걱정돼 곁을 지켜준 어머니, 그리고 훗날 병환으로 거동이 어려워진 부모 곁을 이번에는 딸이 지켰다. 아버지는 치매를 앓았고 어머니는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 지냈다. 현숙은 방송과 공연으로 전국을 오가면서도 부모를 홀로 둘 수 없어 직접 모시고 다닌 날이 많았다고 했다. 그 시간은 나눔과 봉사로 이어졌다.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를 직접 씻기며 목욕 한 번이 얼마나 큰일인지 절감했고 그 경험은 이동식 목욕차 기부로 이어진 것이다. 단발성 선행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겪은 불편에서 출발한 나눔이었다. “일이 있으면 즐거워요. 돈을 벌어서가 아니라 또 뭔가를 할 수 있으니까요.” 무대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누군가의 삶으로 돌려주는 것. ‘효녀가수’라는 익숙한 수식어 뒤에는 그렇게 노래와 돌봄, 나눔을 한길로 이어온 현숙의 시간이 있었다. -가수가 된 계기는. △어렸을 때는 꿈이 자꾸 바뀌지 않나. 나도 그랬다. 학교 다닐 때 공으로 하는 운동에 소질이 있어 배구를 했다. 합숙훈련을 하면서 친구들이 기...
"어머니 씻겨드리던 마음으로 이동 목욕차 기부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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