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2명 중 1명은 ‘스몸비’…경고알람으로 사고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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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어린이 2명 중 1명이 걸을 때 스마트폰을 확인·사용하는 가운데 경고알람 등을 통해서 주의를 주면 사용 시도가 약 23%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앤데믹 이후 증가하고 있는 어린이 보행 중 교통 사고를 보행안전 앱을 활용해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어린이 보행안전 캠페인’ 결과에 따르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경고알람을 받은 어린이 비율이 전체 54%로 어린이 2명 중 1명은 ‘스몸비’(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동안 경고알람을 받은 횟수는 어린이 한명당 4.9회로 평일 경고횟수(5.6회)가 휴일(3.7회)에 비해 높았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6일까지 전국 17개 초등학교 435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보행안전 앱 워크버디를 활용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워크버디는 삼성전자가 AI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앱으로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자제 알림을 보내고, 보행 중 위험요소를 실시간 감지해 안내했다. 이를 통해 위험알람을 받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이 집계됐다.

보행안전 앱 워크버디를 사용한 결과 경고알람이 작동될 때 대부분 어린이는 걸음을 멈추거나 화면을 꺼서 해제했다. 3주간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해 울리는 경고알람 횟수가 점점 줄었다. 앱 설치 초기에는 하루 6.5회에서 3주 후에는 5회로 22.8% 감소했다.

시범사업 대상 3개 학교 앞 교차로에서 스마트폰 사용률을 현장 조사한 결과 캠페인 기간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린이 비율이 13.7%에서 8.9%로 감소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어린이들이 보행 중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이 보행안전 앱을 통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어린이들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은 교통사고로 연결될 수 있어 위험하다. 어린이 보행사고 사상자는 지난 2020년 2135명에서 2023년 2694명으로 2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성인 보행사상자 수가 4.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임채홍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보행 중 스마트폰 메시지를 보내거나 영상을 시청하면 주변 인지능력이 저하돼 위험상황 대처가 어려워진다”며 “워크버디와 같은 기술을 통해 최소한의 안전은 확보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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