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BTS 이달 7인 모두 전역
멤버들 ‘완전체’ 참석할지 기대감
이르면 연내 컴백활동…주가 올라
블랙핑크도 1년 10개월 만에 완전체로
7월 고양 주경기장 콘서트 전석 매진
K팝 음반 판매량 지난해 성장 꺾여
BTS 효과 음반·공연 살아날지 관심
방탄소년단(BTS)이 돌아온다. 2022년 10월 ‘옛 투 컴 인 부산’ 콘서트를 끝으로 그룹 활동을 중단하고 각자 입대하거나 솔로 활동에 돌입했던 7명이 이제 군 복무를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완전체 활동 ‘챕터 2’를 위해 몸을 푼다. 이들을 기다려온 건 팬덤뿐 아니다. 성장세가 꺾이는 듯 주춤했던 K팝 업계도 ‘낙수 효과’를 기대하며 몸을 들썩이고 있다.
가요계에 따르면 이달 BTS 멤버들이 잇따라 군 복무를 마친다. 지난해 먼저 제대한 진·제이홉 외에 RM과 뷔가 10일, 지민과 정국이 11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인 슈가가 21일 소집해제되면 모든 멤버가 병역 의무를 마친다. 하이브 주가에도 기대감이 반영됐다. 올해 초 20만원 내외였던 주당 가격이 지난달 28일에는 29만2500원으로 최근 1년 중 최고가를 찍었다. 5일 현재도 주당 28만400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BTS가 전역 직후 곧바로 신보를 내거나 공연 활동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 업계에선 일러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완전체 음반 발매와 공연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말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 완전체 활동에 대해 멤버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RM 등 멤버 4명의 전역 직후인 이달 13일이 BTS의 데뷔 12주년 기념일이라 어떤 형태로든 팬들과 만날 것이라는 관측은 나온다. 마침 13~14일 제이홉의 솔로 콘서트가 고양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 2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시작해 북미·아시아 총 15개 도시에서 31회 진행한 월드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다. 멤버들이 객석에 응원차 참석할 수 있고, 일부 멤버는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제이홉 콘서트와 같은 날 경기 고양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팬덤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 ‘BTS 페스타’도 개최한다.
BTS뿐 아니라 블랙핑크도 1년 10개월 만의 완전체 콘서트로 돌아온다. 새 월드 투어 ‘데드라인’을 오는 7월 5~6일 고양 주경기장에서 시작한다. 내년 초까지 세계 총 16개 도시에서 31회 차 스타디움급(회당 3만석 이상) 공연이 잡혀 있다. 여기에 공연 일자·장소를 추가하고 있어 2022~2023년 ‘본 핑크’ 투어 때 세운 전 세계 관객 180만명 동원 기록을 깰지 주목된다. 투어와 함께 신곡 발표도 예고해 음악 시장에 파급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복귀가 단발성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갖는 건 최근 K팝 성장세가 주춤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반등 추진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BTS, 블랙핑크 등 대형 아티스트의 행보가 시선을 끄는 것이다. 대중음악 데이터를 분석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K팝 음반 판매량(실물 음반 판매량 1~400위 합산)은 9328만장으로, 2023년 기록한 1억1578만장 대비 19.4% 감소했다. 2015년 이후 K팝 음반 판매량 성장세가 꺾인 건 10년 만에 처음이다. 음원 이용량도 7.6% 줄었다.
그 대신 공연 매출이 주요 기획사 실적을 떠받쳤다. 하이브의 1분기 공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2.3% 증가한 1552억원을 기록했고, YG엔터테인먼트의 1분기 공연 매출도 같은 기간 292.7%(연결 기준) 급증했다. 여기에 하반기 대형 가수들의 컴백과 월드 투어가 겹치면 공연 매출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팝 성장세가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도 기획사들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크고 작은 기획사들이 계속해서 신인 그룹을 내는 것도 그 일환이다.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를 배출한 빅히트뮤직은 신인 5인조 보이그룹을 3분기 중 데뷔시킬 계획이다.
다국적 현지화 그룹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하이브와 게펀레코드가 합작한 걸그룹 캣츠아이는 지난달 신곡 ‘날리(Gnarly)’ 발매 직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92위에 오르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여세를 몰아 이달 27일 미니 2집을 발매한다. JYP의 현지화 걸그룹 비춰(VCHA)도 하반기 컴백을 예정하고 있어 멤버 전원을 외국인으로 꾸린 K팝 제작 실험이 계속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중국 등 해외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현지 최대 음악 플랫폼을 운영하는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TME)가 SM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중국 현지 아이돌 그룹 제작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CJ ENM은 신인 보이그룹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을 한국과 중국에서 두 버전으로 동시 제작하고 두 그룹을 동시에 데뷔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도 최근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 하이브 차이나를 설립했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현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일본, 미국, 남미(라틴)에 이은 네 번째 해외 법인이며 추가로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법인 설립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