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엄마가 키워야지”…며느리 복직 반대하는 시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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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복직하지 말고 육아에 전념하라는 시아버지의 고집 때문에 남편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복직 가지고 태클 거는 시아버지 짜증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얼마 전 아이를 출산했다는 A씨는 육아 휴직을 끝내고 원래 다니던 직장에 복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아버지가 “다른 엄마들은 육아휴직 쓰고 1년 뒤에 복직하는데, 왜 이렇게 빨리 복직하냐.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면서 복직을 말렸다고 한다.

A씨가 “육아휴직 다 쓰고 복직하면 제 자리 없어집니다”고 말했지만 시아버지는 똑같은 말만 계속 반복하며 복직을 반대했다.

짜증이 난 A씨는 “엄청나게 좋은 직장도 아니지만 가정주부로 살려고 이렇게 공부한 거 아니다. 솔직히 내가 남편보다 학벌도 좋고 학력도 높은데, 왜 며느리한테 직장 관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직장을 관두면 금전적 지원을 해주실 분도 아니고, 관두는 순간 돈 조금 주시면서 저 종살이 시킬 것이다. 제가 나이가 있는데 그걸 모르겠냐”면서 “차라리 직장에서 갑질당하고 돈 제대로 받는 게 낫다”고 언급했다.A씨는 이 문제로 남편과도 엄청 싸워 “시아버지 때문에 남편이랑 사니마니 하는 소리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팔순이셨는데 평소 같으면 먼저 나서서 챙겼겠지만 이번에는 열받아서 모른척했다”면서 “본인 딸한테도 가정주부로 살라고 강요할까 싶다. 저도 쌓인 게 많아서 그냥 앞으로 모른 척하고 살려고 한다”고 했다.

또 그녀는 자신이 커리어에 미쳐서 복직하려는 건 아니라며 “복직하는 거 저희 아이에게도 미안하다. 그리고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데 못 보고 복직하는 저도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휴직 쓰고 돌아가면 제 자리가 없어지기도 하고, 경단녀(경력단절 여성)가 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게 냉정한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나이 먹고 깨달은 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제 지갑이라는 거다. 제 지갑이 두둑해야 큰소리도 낼 수 있고 억울해도 참고 살지 않아도 된다”고 적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일로 남편과 시부모님 뒤에서 싸우지 마시고 앞에서 적당히 대놓고 말해라. 남편과의 사이를 우선으로 두세요” “아이가 불쌍하면 남편더러 육아휴직하라고 해요” “가만히 있는 남편 은근히 즐기고 있는 거네, 남편 뭐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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