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우려에 몰렸던 기업들이 이른바 ‘애국 테마주’로 묶이며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기업 실적이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테마와 수급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15일 오후 2시 50분 현재 모나미는 전일 대비 795원(30.00%)까지 오른 344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성기업도 전일 대비 3350원(29.99%)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에넥스 역시 전날에 이어 이날 다시 상한가(29.98%)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들 종목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애국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매수세가 집중됐다. 각 기업이 과거 펼쳤던 사회공헌 활동이나 국산 브랜드로서의 상징성이 재조명된 영향이다.
‘크래미’로 잘 알려진 한성기업은 25년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 온 기업으로 알려졌다. 모나미는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당시 일본산 필기구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국산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에넥스는 아동 보육시설과 복지기관 등을 대상으로 학생용 가구와 침대, 수납장 등을 기부해 온 사실이 알려지며 애국 테마주에 포함됐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상장 유지 요건 강화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이달부터 코스피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이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시가총액이 200억원대에 머물던 일부 기업들의 퇴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들 종목 역시 상장폐지 우려 종목으로 거론됐지만,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주가가 치솟으면서 한성기업의 시가총액은 800억원대를, 모나미는 600억원대를 넘어섰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시장경보 조치에 나섰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한성기업을 매매거래정지 예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경고종목인 한성기업의 이날 종가가 지난 13일 종가 대비 40% 이상 상승하고 투자경고종목 지정 전일 종가보다 높을 경우 오는 16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모나미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경고종목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종목에 대해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조치로, 이후에도 주가가 급등할 경우 투자위험종목 지정이나 매매거래 정지 등 추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다만 일시적인 주가 급등만으로는 상장폐지를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상장폐지 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상장 유지 요건이 단계적으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은 300억원이지만 내년 1월에는 500억원으로 한 차례 더 상향될 예정이다. 여기에 30거래일 연속 기준 시가총액을 밑돌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이후 90거래일 가운데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등 상장 유지 요건도 한층 엄격해졌다.
투자자들은 보유 종목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지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과 주가 변동뿐 아니라 재무 상태와 공시 이력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며 “상장폐지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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