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서 독립운동 이바지
17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
'이미륵'이라는 필명으로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집필한 독립유공자 이의경 지사(1899년 3월 8일~1950년 3월 20일)의 유해가 10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12일 국가보훈부는 이 지사의 유해가 오는 1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17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고 밝혔다.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이의경 지사는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재학 중이던 1919년 3·1운동 참여를 기점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1919년 5월 결성된 '대한민국청년외교단'에서 편집부장을 맡아 8월 만세시위에 사용된 '경술국치 경고문'을 300장 인쇄하고 배포했다.
해당 활동으로 인해 일제에 수배된 이 지사는 압록강을 건너 중국 상하이로 망명했다.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일을 돕던 그는 1920년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넘어가 공부를 재개했다.
1927년 뮌헨대 재학 시절 이 지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세계 피압박 민족 결의대회'에 한국대표단으로 참가했다. 이 지사는 '한국의 문제'라는 제목의 소책자 초안을 작성하고, 완성된 결의문을 독일어와 프랑스어, 영어로 번역했다. 대회 마지막날 발표된 공동결의안에 한국의 결의문이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지사는 이후 독일에서 잡지 투고 등으로 생계를 꾸리면서 독일어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썼다. 그는 자신의 유년시절부터 독일 유학에 이르는 경험을 회상 형식으로 소설에 풀어냈다. 1946년 출판 당시 독일 언론은 그의 소설을 "올해 독일어로 쓰인 가장 훌륭한 책"이라고 평가했고, 이후 작품은 독일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그는 1948년부터 뮌헨대 동양학부에서 한국학과 동양철학을 가르쳤다. 그러다 1950년 3월 20일 위암으로 별세해 독일 바이에른주 그레펠핑 신묘지에 안장됐다. 우리 정부는 이 지사의 공훈을 기려 1963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서훈했다.
[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