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약 1년4개월 만인 지난해 초 암 진단을 받은 찰스 3세(76·사진) 영국 국왕이 “암 투병은 벅차고 때로는 두려운 경험”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왕위 계승자가 된 지 약 70년 만에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앞선 2022년 왕위에 오른 바 있다.
찰스 3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암 환자 지원단체 관계자들을 왕궁인 버킹엄궁으로 초청해 환영 행사를 열면서 제공한 소책자에 이 같은 내용의 암 환자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 자신이 암 환자인 찰스 3세는 “진단과 새로운 사례 하나하나가 본인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벅차고 때로는 두려운 경험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통계에 포함된 하나로서, 나는 인간성의 가장 좋은 면을 예리하게 조명하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장담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암 투병 경험에 대해 “질병의 가장 어두운 순간이 가장 위대한 연민으로 밝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찰스 3세는 지난해 초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고 치료해왔는데, BBC는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찰스 3세의 상태가) 계속 긍정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 환자들을 위한 ‘돌봄 공동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문 간호사의 세심한 설명, 호스피스 자원봉사자의 도움, 지원 그룹에서의 경험 공유 등 인간적 연결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환자들이 가장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해주는 힘”이라고 부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