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9일 첫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등의 주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문수, 안철수, 양향자, 유정복 후보가 참여한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는 이날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렸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탄핵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사과했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가 "사과한 적 없다"고 하자 안 후보는 "그게 문제라고 본다. 더불어민주당 전략이 '이재명 대 윤석열'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 우리가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대선 필패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이 우리를 계엄 옹호 당이라 하는 것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며 "헌재의 8대 0 판결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 보수의 가치인 헌법과 헌정질서에 순응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는 오히려 '대통령이 왜 계엄했나'를 본다.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 탄핵 (때문)"이라며 "물론 (헌재 판결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절차적 문제가 있다. 내란죄를 넣었다가 뺐다가 하는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후보는 "헌재에서 결론이 났는데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헌법 가치를 왜곡하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표를 달라하나"라고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을 옹호한 적이 없다"며 "다만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정에 대해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또 김 후보에게 "AI 분야가 범위가 넓고 전문가가 많다. 지도자는 전문가 중 내가 원하는 방향의 전문가가 누군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AI 잘 모르시죠"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만큼 모르지만, 챗 GPT 등도 쓰고 있다"며 "지도자가 되면 안 후보에게 반드시 물어보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를 겨냥해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했다. 거짓말 잘하는 사람이, 부패한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며 "깨끗한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와 제대로 붙어서 싸워 이길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도덕성과 전문 분야도 그렇고, 중도 확장성이 이 후보와 다르다"고 말했다.
유정복 후보는 "이 후보를 확실히 제압할 사람이 (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며 "그가 갖지 못한 놀라운 성과와 업적이 나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양향자 후보는 이 후보의 AI 공약이 적힌 종이를 꺼내 "빈 깡통"이라고 비판하며 종이를 찢었다.
김 후보는 "거짓말은 찢어버리는 것이 답"이라며 호응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