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조별 토론회
안철수 “비상계엄 반성과 사과 있어야”
김문수 “계엄 옹호한 적 없어”
국힘 A조 ‘청년·미래’ 주제로 토론회
이재명 AI 공약 찢는 퍼포먼스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조별 토론회에서 유력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비상계엄과 인공지능(AI) 문제를 두고 맞붙었다.
19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A조 토론회에서 안 의원은 김 전 장관을 향해 집중공세를 퍼부었다. 안 의원은 “비상계엄으로 대통령께서 파면이 됐는데 반성과 사과가 없으니까 민주당에서 우리를 계엄옹호당이라고 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저는 비상계엄을 옹호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대통령께서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정에 대해 그 책임은 민주당에게 있다”고 답변했다.
AI 분야를 둘러싼 설전도 이어졌다. 안 의원은 “AI 잘 모르시죠?”라며 김 전 장관의 전문성 부족을 꼬집었다. 김 전 장관은 “안철수 후보만큼은 모르지만,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 안 후보님께 반드시 물어보겠다”고 받아쳤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 전 장관·안 의원·유정복 인천시장·양향자 전 의원이 ‘청년·미래’를 주제로 각자의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김 전 장관은 청년 고용 확대와 기업 규제 철폐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쉬었음 청년’이 50만명을 넘은 절망적인 상황”이라며 “청년 공채제도를 실시한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감면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우대 등 혜택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들과는 맨투맨으로 연락해 취업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IT 교육 훈련 시스템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기업 성장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창업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없애고,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성실 실패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런 도덕적 문제가 없고 성실한 사람이 창업에 실패할 경우, 실리콘밸리처럼 두번째 시도에 더 많이 투자하는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인천의 출산·주거 지원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1000원, 월 3만원으로 신혼 부부가 살 수 있는 ‘천원주택’을 마련해 청년들이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시의 전년 대비 출생아 증가율은 11.2%다.
양향자 전 의원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AI 공약을 비판하며, 이 전 대표의 공약이 적힌 종이를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양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한국형 챗GPT를 전국민에게 무료제공하겠다고 한다. 챗GPT 무료 버전이 있는데 왜 또 만든다는 거냐”며 “이 전 대표의 AI 공약은 빈 깡통”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선 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의 MBTI 성격 유형을 묻는 코너도 있었다. 김 전 장관·안 의원·유 시장은 ‘ENTJ(통솔자 유형)’, 양 전 의원은 ‘ENFJ(선도자 유형)’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