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공식 영정 그림을 그렸던 '극사실주의 대가' 이상원 화백이 지난 4일 별세했다.
발인일인 6일 오전 강원 춘천의 이상원미술관에서 진행된 장례식은 육동한 춘천시장과 이명규 전 강원경찰청장을 비롯해 문화예술인, 시민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치러졌다. 고인은 미술관 내 묘지에 안장됐다.
1935년 춘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종전 후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극장 간판이나 주문 초상화, 성화 등을 작업하는 무명의 상업화가였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의 영정 초상화로 이름을 알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한국을 찾는 국빈들을 위한 선물용 초상화를 도맡게 됐다. 안 의사 초상화는 1970년 건립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소장돼 있다.
1999년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국립 러시아 미술관에서 외국 생존 작가로는 처음으로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장례식은 미술관이 자리한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의 주민들과 미술관 직원들 주관으로 진행됐다.
[송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