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이 이틀째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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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오픈이 열리는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이 이틀 연속 안개로 가득해 정상적인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KPGA) |
SK텔레콤 오픈은 16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1라운드 경기를 시작했으나 안개로 오전 9시 47분 중단됐다. 그 뒤 안개가 걷히지 않은 상태에서 비까지 내려 경기를 재개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첫날도 안개로 경기에 돌입하지 못해 둘째 날 1라운드를 시작했으나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정상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틀 동안 참가선수 144명의 절반인 72명이 경기에 나섰고, 1조로 출발한 선수들이 12번째 홀 경기 도중 일시 중단해 재개하지 못했다.
권청원 KPGA 투어 경기 위원장은 “오늘 오전 6시 50분부터 정상적인 경기를 진행했으나 1조가 12번째 홀에 도착했을 때 안개가 밀려와 일시 중단했고 그 뒤에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며 “이후부터는 많은 비가 내렸고 오후 5시까지 최대 23mm의 비가 더 내릴 예보여서 경기를 재개하기 어렵게 됐다”고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코스 상태를 확인한 결과 그린에는 시냇물이 흐르는 것처럼 물이 고였고, 벙커도 물에 잠겨 있는 상태”라며 “오후 5시에 비가 그치더라도 코스 재정비를 위해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돼 그 뒤에 경기를 재개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이틀 연속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대회는 4라운드 72홀에서 3라운드 54홀로 축소했다.
권 경기 위원장은 “사흘째 오전 6시 30분부터 잔여 경기를 시작하고 1라운드를 끝낸 뒤 이어서 2라운드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2라운드까지 마친 뒤 마지막 날에 3라운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구재영과 엄재웅, 정선일이 3언더파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고, 김민규와 김경태, 이태희, 문도엽 등은 2언더파를 쳐 공동 4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총 72명이 경기에 나섰고, 27명이 언더파 성적표를 기록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는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KPGA 투어 규정은 36홀 이상 경기 진행한 경우에만 공식대회로 인정한다. 다만, 36홀 경기로 마치면 총상금의 75%만 지급하고, 54홀 이상 경기해야 상금 전액을 받는다. 18홀 경기로 마치면 공식 대회로 인정받지 못하고, 상금은 50%를 참가 선수에게 균등(1/n) 지급한다. KPGA 투어에선 2011년 더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이 악천후로 1라운드 18홀 경기로 마쳐 비공식 대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