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한도 축소 발표에
비대면 접수 전날보다 2배 육박
시행 전날 은행창구선 ‘발동동’
금융당국·은행 가계부채 회의
이번조치 능가한 규제 또 예고
오는 10월 아파트 잔금을 치를 예정이던 직장인 A씨는 9일 오전 부동산 중개소와 KB국민은행 지점을 오가며 발을 동동 굴렀다. 애초 국민은행에서 5억원을 빌려 잔금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국민은행이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3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자금 계획이 틀어졌다.
A씨는 잔금일을 8월로 앞당긴 매매 계약서를 바탕으로 대출 서류를 서둘러 제출하려고 했지만 끝내 매도자 측과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판단에 어쨌든 매도자에게 잔금일 조정을 애원해볼 생각이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3억원 제한 조치가 발표된 이튿날인 9일 오전 시중은행 지점에는 대출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가 늘어났다. 기존 최대 한도였던 6억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던 수요자들은 한도가 3억원으로 줄면 추가로 3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이날 오전 국민은행에 비대면으로 접수된 주담대 신청은 139건에 달했다. 전날 오전 75건의 두 배에 가깝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 외에도 주담대 축소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해 개인별 대출 가능액을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주담대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주요 은행이 잇따라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은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할당된 연간 한도를 초과했고, 다른 은행들도 한도에 근접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의 전체 가계대출은 8조3000억원 증가했다. 5월에 9조3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의 증가세다.
이날 금융당국과 은행 여신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는 당국이 추가 가계대출 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74주째 상승해 실수요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9일 발표한 7월 첫째 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0% 올랐다. 직전 주 0.27%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직후 0.50%까지 치솟았던 상승률은 고강도 규제로 인해 다소 낮아졌다가 올해 들어 0.25% 이상으로 올라서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 외곽 지역과 중저가 실수요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북구는 0.51% 올라 이번 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구로구도 0.50% 올랐다. 중랑구 0.39%, 광진구 0.38%, 강북구 0.37% 등이 뒤를 이었다. 성북구는 72주 연속 상승하며 올해 누적으로 8.83%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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