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동시장에서 과일 쳐다보고 안 사면 죄인이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랑 영화 보고 저녁 먹기는 좀 이른 시간이라 산책도 할 겸 경동시장에 갔다”며 “경동시장 과일이 싸고 최고라는 아빠 말이 생각나 뭘 살지 둘러 보고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팩으로 포장된 방울토마토를 들어서 상태를 확인해 보니, 싱싱하지 않아서 내려놓고 걸어갔다. 근데 상인이 뒤에서 비닐 흔들면서 소리 지르고 욕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A씨 커플이 상인과 나눈 대화가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 속 A씨 남자친구는 “(상인의 호통에) 왜 그러냐?”고 하자, 상인은 “가니까 소리 질렀다”고 답했다.
남자친구가 “우리가 가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냐?”고 하자, 상인은 “살 것같이 해놓고 가시니까. 내가 뭘 잘못했냐?”고 응수했다.남자친구가 “우리가 산다고 했냐, 안 했냐?”고 따지자, 상인은 “쳐다봤잖나. 쳐다본 것도 죄다. 안 살 거 같으면 얼른 가버려야지, 그러면 나도 안 그랬다”고 되레 화를 냈다.이에 남자친구는 “사장님 가게 쳐다보면 다 사는 줄 알겠다. 우리는 5초밖에 안 봤다. 사과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상인은 “5초고 10초고 짜증 나니까 얼른 가라. 남의 물건 쳐다보고 다니는 것도 약 올라 죽겠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남자친구가 재차 “5초 쳐다봤다고 소리 지르시는 게 말이 되냐?”고 따지자, 상인은 “내 입 가지고 내가 소리 지르는데 그것도 못 하냐?”고 받아쳤다.
A씨에 따르면, 이후 그들은 해당 상인을 상인회에 고발하기 위해 옆 가게에 상인회 위치를 물었다. 그러자 문제의 상인은 옆 가게 상인에게 “왜? 직접 데려가 주지 그러냐?”며 시비를 걸었다.
A씨는 “시장에선 물건 쳐다보면 무조건 사야 하는 거냐? 살면서 시비붙은 적 없이 험악하게 생긴 우리 아빠 같은 중년 남성만 쇼핑하기 좋은 곳인가 보다”라며 “상인회에 연락하니 친절 교육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알아서 하라더라”라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젊고 순한 사람들은 재래시장 가면 안 된다”, “경동시장 원래 유명하다. 안 사면 저리 가라고 소리 지른다”, “동대문구청에 연락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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