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속 PS 오른 디펜딩 챔프…대한항공, PO는 선수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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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부상 악재를 딛고 ‘봄배구’에 진출한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에서도 탄탄한 선수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스포츠동아DB

잇따른 부상 악재를 딛고 ‘봄배구’에 진출한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에서도 탄탄한 선수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스포츠동아DB

탄탄한 선수층을 앞세워 통합 4연패를 이뤘던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에서 또 한번 저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은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다만 4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 직행을 확정했던 지난 시즌까지와는 다르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과 2위 각축전을 벌이다 13일 한국전력과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면서 3위를 확정했다. 이날 승점 3을 땄더라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2위를 되찾을 여지가 있었지만, 무산됐다. 부임 후 처음으로 PS 첫 경기를 원정에서 치르게 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어디서 뛰든 상관없다. 구장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올 시즌 대한항공에는 PO 진출도 쉬운 게 아니었다. 악재가 유독 많았다. 마땅한 리베로를 찾지 못했던 시즌 초반에는 공격수 정지석과 곽승석이 리베로로 뛰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득점 1위였던 외국인선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요스바니가 2차례나 크게 다치는 바람에 대체 선수를 구하는 데만 적잖은 시간이 들었다. 이 때문에 입대한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여기에 국내선수 중에선 주전 미들블로커(센터) 김규민(발목)과 살림꾼 곽승석(허리)이 이탈한 기간도 짧지 않았다.

다가올 PO에서도 매번 대체 선수로 버텨냈던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선수층을 증명해야 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통합 4연패를 달성한 기간에도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 바 있다. 챔피언 결정전 준비 과정에서 스파링 상대를 따로 구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도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 팀은 더블 스쿼드로 청백전을 치러도 충분히 연습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PO에선 ‘왕조’ 건설에 앞장섰던 주축 베테랑들의 나이가 적지 않다. 여기에 저연차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시간도 다소 부족했다. 과제가 적진 않은 편이다.

물론 희망적 요소도 있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틸리카이넨 감독에게도 쓸 만한 카드가 조금씩 생겼다. 13일 경기에선 베테랑 곽승석이 팀 내 가장 많은 17점을 뽑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러셀도 50%가 넘는 공격 성공률(51.85%)을 기록하며 연착륙 가능성을 보였다. 여기에 ‘올 시즌의 발견’인 이준과 함께 날개 공격수를 맡을 임재영의 활약도 돋보인다. 임재영은 지난달 27일 삼성화재전부터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13일 김규민, 김민재의 자리를 메운 신인 최준혁과 베테랑 조재영의 호흡도 준수했다. 이들의 기량을 확인한 틸리카이넨 감독이 PO에서 어떤 조합을 들고나올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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