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퇴치'라고? 숯불 고문으로 조카 살인한 무당 이모 [그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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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악귀를 퇴치해야 한다며 숯불을 피워 30대 조카를 숨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을 추적한다.

27일 SBS에 따르면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28일 '기이한 악귀(惡鬼)의 밤 - 인천 숯불 퇴마 살인 사건' 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다음은 SBS가 전한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예고 전문

고깃집에서 발생한 불운한 사고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는 인천의 소문난 고깃집. 명절에도 쉬지 않던 가게가 지난해 1월 갑자기 휴업하더니, 가게를 운영하던 부부가 떠나고 낯선 70대 여성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심성이 곱고 효심이 지극하다고 알려진 서른다섯의 딸 이수연(가명) 씨는 오빠와 함께 가게에 남아 가게 일을 도맡았다고 한다.

"과로로 쓰러져 죽었대요. 숯불을 들고 가다가 넘어져서 숯불이 몸에 붙었다고..." - 이웃 주민

지난해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던 9월 18일. 그날도 영업하던 가게에서 수연 씨가 숯불 위로 쓰러졌다고 한다. 몸을 돌보지 않고 일하던 중, 하필 화로에 넣는 숯불 위로 넘어져 화상을 입고 끝내 숨졌다는 것이다. 수연 씨 부모가 이웃 주민들에게 전해온 비보. 그때까지만 해도 수연 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불운한 사고로 여겨졌다.

CCTV에 담긴 엽기적인 고문

변사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식당 2층을 비추던 CCTV를 확보하면서 반전이 이루어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건, 새로운 주인으로 알려진 70대 여성 김 씨와 그녀의 자녀 세 명 및 또 다른 남성 한 명. 그날 오후 식당 2층에 철제 구조물이 설치되더니, 수연 씨가 철제 구조물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수연 씨가 철제 구조물 위에 엎드려 눕자, 김 씨의 아들이 구조물 아래에 대야를 놓고 그 안에 숯불을 담았다. 수연 씨는 숯불 위로 넘어져 화상을 입은 것이 아니라, 숯불로 고문을 당한 것이었다. 숯불이 추가되며 극심한 열기에 휩싸였지만, 손목과 발목은 결박돼있었고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었던 수연 씨. 결국 화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악귀 퇴치를 위한 퇴마 의식이었다?

"이모가 엄청 용한 무당인데, 하라는 대로 해야 된다는 그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어요." - 故 이수연(가명) 친구

놀랍게도 사건을 주도한 70대 여성 김 씨는 무당이자 수연 씨의 이모였다. 살인죄로 함께 기소된 다른 가해자들 역시 수연 씨와 사촌지간인데, 이들은 수연 씨 몸에 깃든 악귀를 내쫓기 위한 의식이었을 뿐 고문이나 고의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수연 씨가 사망할 줄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연 씨의 가족들 또한 살인이 아닌 안타까운 사고였다며, 가해자들에 대한 선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수연 씨에게 악귀가 씌었고, 퇴마 의식 끝에 숨질 줄은 몰랐다는 그들의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그날 고깃집 2층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으며, 수연 씨가 겪었을 끔찍한 숯불 고문의 고통은 어느 정도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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