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센터’로 개조해 검은돈 1조5천억 세탁…범죄일당 대거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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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센터’로 개조해 검은돈 1조5천억 세탁…범죄일당 대거 입건

업데이트 : 2026.01.21 11:28 닫기

3년6개월간 7곳 옮기며 돈세탁
주야간 조 나눠 24시간 운영
고가 명품·외제차로 호위호식
총책은 사업가인 척 신분세탁도
검찰, 34억원 범죄수익 추징 보전

총책 주거지에서 압수한 100여 점의 명품. [서울동부지검]

총책 주거지에서 압수한 100여 점의 명품. [서울동부지검]

아파트 7곳을 ‘24시간 자금세탁소’로 운영하며 범죄 수익을 빼돌려온 범죄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21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합수부)는 보이스피싱 범죄단체 일당 13명을 범죄단체조직, 범죄단체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7명은 구속기소 됐다.

이들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년 6개월간 서울과 수도권, 전북 전주 등지의 아파트를 자금세탁을 위한 ‘센터’로 개조해 운영하며 1조5750억원의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아파트를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은 일반 시민이 거주하는 곳으로 위장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허위 조직원의 명의로 아파트를 임차했고, 창문 전체는 암막 커튼을 설치해 외부와 차단했다. 하부조직원이 경찰에 걸려들면 변호인을 선임해 입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범죄 일당이 아파트를 개조해 24시간 운영한 자금세탁센터. [서울동부지검]

범죄 일당이 아파트를 개조해 24시간 운영한 자금세탁센터. [서울동부지검]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6개월 간격으로 아파트 7곳을 옮겨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이 운영한 ‘센터’는 전북 전주(1곳), 인천 송도(1곳), 경기 평택시 고덕(3곳), 경기 용인(1곳),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1곳) 등 7곳이다.

또 주·야간으로 조를 편성해 24시간 운영하면서 조직원이 이탈하거나 다른 특이사항 발생 시 즉시 센터를 이전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서 자금 세탁에 사용된 대포 계좌는 180여개로, 월평균 자금 세탁액은 375억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취한 수익은 총 126억원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 외에 수괴 등으로 도주한 6명은 추적 중이다. 이들의 연령대는 모두 2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이다.

범죄 일당이 운영한 세탁센터와 운영 기간. [서울동부지검]

범죄 일당이 운영한 세탁센터와 운영 기간. [서울동부지검]

이 조직의 총책은 막대한 범죄수익을 토대로 합법적인 사업가로 신분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부는 총책이 카지노 에이전트, 태양광발전사업 등에 투자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수익은 고가의 외제 차나 명품 구매 등에 사용됐다. 합수부는 총책의 주거지·은신처를 압수수색하고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 명의 재판에 대비해 추징보전을 청구해 34억원가량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100여점과 구매 영수증, 7억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차량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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