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조경에 공들이는 건설업계…‘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 등 눈길

최근 건설업계가 아파트 조경 특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화려한 문주, 랜드마크 브릿지 등 차별화된 조경 특화는 ‘아파트의 얼굴’이라 불리며 해당 단지의 품격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평면과 마감재, 인테리어 등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아파트의 고급화와 차별화가 조경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300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조경 특화를 위해 책정하거나, 단지 내 3억원을 웃도는 소나무를 식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13일 부동산R114가 지난해 실시한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구입 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브랜드(40.6%)에 이어 조경·커뮤니티 시설(20.8%)을 선택했다. 단지 규모(19.9%)나 실내 평면 구조(18.0%)보다 높은 비율이다.

최근 아파트 조경은 단순한 산책로와 잔디 광장을 넘어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과 환경디자인을 반영한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조경 특화 아파트들은 입주민 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고급 아파트라는 인식까지 구축하며 지역 내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일례로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경우 국내 아파트 최초로 워터풀 버킷과 물대포가 설치된 캐리비안베이 놀이터가 설치됐다. 고급 리조트에서 볼 수 있었던 초호화 분수대와 유럽풍 조경 가든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조경 특화 전략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당시 인천시 최다 청약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입주를 완료한 이 단지는 주변 시세를 주도하는 대장주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6억원에 실거래 됐는데, 인근에 동일 평형 아파트 거래가(3억5000만~4억80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아파트의 조경 설계가 분양성적은 물론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건설사들도 앞다퉈 조경 특화에 나서고 있다”라며 “내부 평면은 인테리어 등을 통해 얼마든지 고급스럽게 바꿀 수 있으나, 단지 내 조경은 입주민들이 돈을 들이더라도 바꿀 수 없는 부분으로 인식되면서 고급화된 조경에 수요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속에서 차별화된 조경 설계를 앞세운 새 아파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는 부산시 서구 충무대로 일원에 들어선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를 분양 중이다. 준공이 완료된 후분양 단지로, 송도해수욕장이 단지 앞에 위치한 비치프론트 입지를 갖췄다.

특히 전체 대지면적의 약 36%를 조경 공간으로 확보하면서, 바다 조망이 가능한 리조트형 단지로 구현했다. 단지 중앙에는 잔디마당과 수경시설로 구성된 ‘드포엠 파크(dePOEM Park)’과 실내 온실 공간인 그린카페를 배치했다. 미스트 분사시설을 갖춘 숲속 휴게공간 ‘미스티 포레(MISTY FORET)’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물론 신비롭고 청량한 분위기까지 연출할 전망이다.

조경 특화는 부산시가 주최하는 ‘아름다운 조경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부산시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의 도시 부산’을 조성하기 위해 매년 ‘아름다운 조경상’ 공모에 나선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부산광역시 아름다운 조경상 공모에서 공동주택으로 유일하게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가 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 RH16 블록에 공공분양 뉴홈으로 공급되는 ‘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도 조경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낮은 건폐율로 넓은 동간 거리를 확보했으며, 단지 내 약 7500㎡ 규모의 중앙공원과 18개의 테마 정원을 조성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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