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누적 차 등록 대수 2660만대
아파트 주차 공간 가구당 1대 수준
이웃간 폭행 등 시비 사회적 문제로
# 서울시 중구 내 구축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차 빼달라는 전화에 밤잠을 설치는 일이 많다. 단지 밖에 차를 주차하는 일도 늘었다. 그는 결국 아파트 근처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 B씨와 C씨 부부는 지난해 1월 5일 새벽 12시 4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 문제를 놓고 아래층에 사는 63살 D씨와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격분해 아랫집에 찾아가 D씨와 딸 38살 E씨를 폭행했다.
가구당 보유 차량대수가 늘면서 주차 문제는 층간 소음과 함께 대표적인 공동주택 거주 불만 사항으로 꼽힌다.
아파트 단지 내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단순히 불편을 넘어 이웃 간 폭행 시비나 소방차 진입 방해 등 사회적 갈등으로 번지고 양상이다. 이같은 상황에 주차 편의성이 거주 아파트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총 2660만 9015대로, 이는 작년 말(2629만7919대)보다 31만1096대 증가한 수치다. 4월 말 기준 우리나라 인구가 약 5109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 2명 중 1명은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공급된 아파트 대다수는 주차 공간이 가구당 1~1.2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인해 가구당 2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가구가 급증하면서 주차공간을 확보하려는 입주민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차 민원도 급중하는 추세다. 아파트 생활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가 작년 말 발표한 ‘아파트 리포트’를 보면 2022년 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접수된 약 55만건의 민원 가운데 주차 관련 민원은 약 11%를 차지하며 4년 연속 민원 수 1위를 기록했다.
주차 민원건수는 2022년 1만여 건에서 2025년 2만여 건으로 2배 이상 폭증했다. 특히 전체 주차 민원의 55%는 2회 이상 제기된 ‘반복 민원’이었다. 이에 대해 이전에 공급된 단지들이 주차장 구조나 절대적 공간 부족 등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임을 시사한다고 아파트아이 측은 분석했다.
민원 유형별로는 ‘주차 매너 및 불법주차’가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차장 공간 및 시설 구조’(13%), ‘주차장 내 흡연·소음·과속’(9%) 순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자 입주민간 주차 갈등을 낮추려는 건설업계의 특화설계도 속속 적용되고 있다.
일례로 부산 수영구 민락동 일원에 들어서는 ‘알티에로 광안’는 가구당 약 2.6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내달 분양을 앞둔 인천 검단신도시 ‘더샵 검단레이크파크’는 가구당 약 1.58대(총 4516가구)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주차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주거 선택 시 주차 편의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라며 “최근 공급되는 단지들이 주차 폭을 넓히는 등 특화 설계를 도입하는 이유도 이러한 주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향후 매매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게 만드는 전략이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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