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 제조업체와 손잡고 이색 협업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3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현대차와 공동 개발한 샌드형 아이스크림 ‘현차는 빵빵’(사진)을 7월 1일 출시한다. 현대차가 2022년 만우절에 공식 SNS에서 선보였던 가상 베이커리 콘텐츠에서 착안한 제품으로 GS25와 작년 8월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그랜저, 싼타페 등 현대차 대표 차량의 ‘띠부씰’(스티커) 20종 중 1종을 무작위로 동봉해 모으는 재미를 더했다. 양사는 추첨을 통해 차량 할인 쿠폰과 순금 열쇠 등 경품을 지급하는 공동 마케팅을 7월 한 달간 진행한다.
기아는 지난달 롯데웰푸드와 손잡고 소형 전기차 EV3 사진을 내건 ‘기아숍 빼빼로’를 내놨다. 기아숍과 이마트에서만 단독 판매한다. 작년 11월 세븐일레븐이 SK하이닉스와 함께 출시한 반도체 콘셉트의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는 출시 9일 만에 첫 물량 10만 개가 모두 팔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효과로 지난 6월 6~7일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보다 704% 증가하기도 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체 등이 유통업계와 손을 잡는 것은 자연스럽게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소비층인 1020세대에게 일상 속에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기업 이미지를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 간 거래(B2B) 업체는 일반 소비자와 직접 만날 기회가 적은 만큼 이러한 협업이 브랜드를 대중에게 알리는 효과적인 통로가 된다. 편의점과 식품업체들도 이색 협업 상품 출시를 통해 젊은 세대 중심의 ‘펀슈머’(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편의점이 방한 외국인의 주요 쇼핑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5월 CU와 GS25의 외국인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8%, 65.7% 증가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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