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진하가 10일 사직 두산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직=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좋은 선물 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 뜻 깊다.”
롯데 자이언츠 이진하(22)는 10일 사직구장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0.2이닝 1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0-0으로 맞선 6회초 2사 후 등판해 첫 타자 박지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강승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롯데에는 이진하의 투구가 중요했다.
김태형 감독의 개인 통산 800승까지 단 1승만 남겼던 롯데는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5연패로 축하를 미뤘다.
여기에 5회초까지 94구를 던진 선발 김진욱이 6회초를 채 끝내지 못한 상황서 한계 투구수에 이르렀기 때문에 흐름을 이어갈 투수가 필요했다.
7회초까지 두 이닝에 걸쳐 등판한 이진하는 선두타자 김민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정현수에게 배턴을 넘겼다.
그 사이 롯데가 6회말에만 3득점의 빅이닝을 만들어 이진하의 구원승 요건이 충족됐다.
불펜은 남은 2.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이진하의 구원승과 김 감독의 800번째 승리를 모두 지켜냈다.
이진하에게는 이날 구원승이 데뷔 첫 승이었다.
그는 경기 후 “힘든 상황 속에서도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첫 승이지만 무엇보다 팀이 승리했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팬들께서 기대해 주시는 만큼 승리하는 경기를 더 많이 보여드리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롯데 이진하가 10일 사직 두산전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동료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진하의 데뷔 첫 승은 11일 생일을 맞은 그의 아버지에게도 좋은 선물이 됐다.
그는 “아버지 생신에 첫 승이라는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돼 더욱 뜻 깊다. 그동안 늘 묵묵히 지켜보시며 응원해주셨는데, 아직 보여드린 게 많지 않아 늘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경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장충고를 졸업한 이진하는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3순위로 지명된 기대주다.
191㎝, 96㎏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그는 입단 초기부터 신체 능력과 높은 기술적 역량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롯데 구단은 미국의 투수 전문 트레이닝 아카데미 트레드 애슬레틱에도 그를 파견해 숨은 기량을 끄집어내려고 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서 일찌감치 병역의무를 이행한 그는 올 시즌 1군서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진하는 “꾸준히 기회를 주시고 믿어주시는 김태형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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