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쏜 총, AMD가 맞았다…트럼프 "차기 의장, 케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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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03 08:07 수정2025.12.03 08:07

아마존이 쏜 총, AMD가 맞았다…트럼프 "차기 의장, 케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비트코인이 9만 달러까지 반등하면서 어제와 달리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망고DB 등 AI 관련주의 실적 호조로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일본 10년물 국채 경매에 견조한 수요가 나타나자 일본 금리가 안정세를 보였고, 미국 채권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픈AI가 '코드 레드'(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소식은 뜨거운 AI 경쟁이 지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높였습니다. 아마존은 새로운 맞춤형 AI 칩을 내놓으면서도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엔비디아 GPU를 구동하기에 최고의 플랫폼"이라며 엔비디아와의 협업 강화를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틀 연속 상승했는데요. 11월 초 이후 처음입니다.

1. 오픈AI 비상사태가 미칠 영향은?

뉴욕 증시의 가장 큰 뉴스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내부 메모를 통해 ‘코드 레드', 즉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회사 역량을 챗GPT 개선에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디인포메이션의 기사였는데요. 구글 제미나이 3의 약진으로 AI 업계 선두를 빼앗길 것이란 위기감 탓으로 풀이됩니다. 올트먼은 오픈AI가 추진하던 AI 에이전트, 광고 사업 등 다른 사업을 후순위로 미루고 챗GPT 개선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올트먼은 그러면서 다음 주 내부 평가에서 제미나이 3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새로운 추론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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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기사에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광고, 에이전트, 기타 사업 등 다양한 계획을 연기하는 것은 오픈AI의 매출 전망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오픈AI가 향후 몇 년간 재정적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최근 AI 버블 논쟁의 핵심 우려 사항이었죠. 하지만 두 번째, 올트먼의 메모에는 오픈AI가 다음 주 제미나이 3보다 성능이 좋을 새로운 추론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다음 주 발표될 모델이 좋은 성과를 보인다면, 그래서 오픈AI가 AI 기술 리더십을 되찾는다면, 향후 몇 주, 몇 달 동안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이 쏜 총, AMD가 맞았다…트럼프 "차기 의장, 케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트레이딩데스크는 "지난 한 달 동안 ‘버블’이라는 단어를 수천 번 들었음에도, AI 생태계에서 둔화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픈AI는 창업자 모드(founder mode)에 있고, 구글도 그렇다. 중국 역시 발전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애플은 조금 전 구글 제미나이를 이끌었던 사람을 AI 리더로 영입했다. 2025년 1월 딥시크 충격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경쟁 심화에 대한 인식만으로도 더 많은 자본 지출, 더 많은 집중, 아마도 더 많은 투자, 그리고 공급망 내에서의 더 큰 어닝서프라이즈를 끌어낸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AI 조직을 총괄해 온 존 지아난드레아의 퇴임을 발표하고 후임으로 구글 딥마인드,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일해온 아마르 수브라마냐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발표함)

미즈호는 "AI 경쟁은 이번 달 승자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 많은 리더가 바뀌는 마라톤이 될 것이다. 업체들은 경쟁 우위를 점하고 앞서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비용을 지출하고 투자할 것이고, 이에 따라 더 많은 투자, 채용, 전력, 컴퓨팅 등의 구축 및 확장이 이루어질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런 게임에서 여전히 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아침 9시 30분 0.2~0.4%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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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AI 관련 중요한 행사가 두 개 있었습니다.

아마존은 리인벤트 행사에서 이전 세대보다 최대 4배 높은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은 비슷하거나 더 나은 트레이니엄 3 '울트라 서버'를 공개했습니다. AWS의 매트 거먼 CEO는 트레니엄 칩이 동급 엔비디아 GPU보다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면서도 "AWS는 엔비디아 GPU를 실행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트레니엄 칩을 통한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상용 반도체(예: 엔비디아) 기반 AI 인프라에서도 고객들의 최종 선택지가 되겠다는 겁니다. AWS는 트레이니엄 3보다 3배 이상의 성능을 갖춘 트레이니엄 4 개발도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트레이니엄 4는 엔비디아의 확장형 네트워크 기술인 'NV링크'와 통합해 설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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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퓨처럼그룹의 대니얼 뉴먼 CEO는 "모든 맞춤형 AI 칩이 엔비디아와 경쟁하거나 무너뜨리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거대한 AI 슈퍼사이클의 시작점에 있으며, 생산되는 AI 칩은 모두 팔리고 있다.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TPU와 트레이니엄 수요가 증가해도 공급망을 확충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다. 엔비디아 수요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그렇다. 우리는 구글 TPU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내부 수요를 넘어 크게 확장하려면 웨이퍼, 패키징, 메모리, IO(입출력) 등에서 상당한 용량 제약을 극복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마존의 발표에 엔비디아도 부정적 영향을 받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영향은 AMD가 떠안았습니다. 2% 안팎 급락세로 돌아선 것인데요. 아마존과 엔비디아의 협업 발표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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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콜렛 크레스 CFO는 UBS가 주최한 테크/AI 콘퍼런스에서 AI 버블 우려에 대해 “우리가 보는 건 버블이 아니다. 시장에서 2~3개의 큰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여전히 가속컴퓨팅에서 CPU가 GPU로, AI와 에이전트 AI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 : "2030년까지 3조~4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 컴퓨팅 수요가 커질수록 가속컴퓨팅을 계속 더 많이 붙여야 한다. 모두가 우리 플랫폼 위에 있다"
▷경쟁 심화 : "전혀 그렇지 않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외부 서비스뿐 아니라 내부 사용 목적의 컴퓨팅도 계속 구매하고 있다. 설치된 인프라 대부분은 여전히 유지된다. 새로운 칩은 기존 하드웨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데이터센터 구축에 사용되고 있다"
▷실적 : "2026년까지 블랙웰/루빈 칩에 대한 5000억 달러 규모 예약에는 현재 진행 중인 파트너십 수요는 포함되지 않는다. 공급·수요 관리는 ‘매일매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픈AI 등과의 관계 :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은 매우 견고하다. 명확한 추가 계약은 없지만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믿는다. 앤트로픽과의 파트너십도 매우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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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주가 상승에는 어제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망고DB, 크레도테크놀로지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데이터베이스 회사인 망고DB는 AI 관련 수요 급증으로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았고요.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주가는 22% 폭등했습니다. 컴퓨터와 네트워크 장비를 데이터센터에 연결하는 케이블과 칩을 만드는 회사인 크레도테크놀로지도 기대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10% 상승했습니다. 이에 그동안 AI 붐 속에 하락세를 보여온 세일스포스, 서비스나우, 스노우플레이크 등 소프트웨어 주식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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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트코인 반등했지만…스트레지티 경계감

어제 8만3000달러까지 급락하며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낸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9만 달러 위로 반등하며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스트레티지,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관련 주식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폴 애킨스 위원장은 아침 암호화폐 혁신에 대한 규제 면제 조치가 "한 달 정도 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발표가 지연되었지만, SEC가 정상화되면서 암호화폐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②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는 오늘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솔라나 등 일부 암호화폐를 보유한 ETF와 뮤추얼 펀드가 자사 플랫폼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기존에는 "디지털 자산이 투자하기에는 변동성과 투기성이 너무 높다"라며 거래를 막았죠. 다만 여전히 자체적인 ETF나 금융상품은 출시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③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어제 암호화폐 급락 이후 자산관리 분야의 고객에게 암호화폐 상품을 추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전에는 고객이 요청한 경우에만 암호화폐 ETF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프라이빗뱅크의 크리스 하이지 CIO는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고 변동성이 높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디지털 자산에 1~4% 정도의 자산 비중을 할당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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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부 대형 투자자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암호화폐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65만 개의 비트코인을 축적한 스트레티지에 대한 경계감이 큽니다.

알티미터의 브렛 거스너 설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가격이 하락하면 추가 매수할 가능성이 있지만, 스트레티지가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와 강제 청산)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단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비트코인 8만~8만1000 달러가 중요한 임계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 매도가 가속할 수 있다는 건데요. 뒤늦게 ETF에 투자한 많은 투자자가 세금 손실 혜택을 얻기 위해 포지션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이 연말 전에 6만~7만 달러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3. "차기 의장, 케빈"…장기 금리 향방은

④ 전날 일본은행(BOJ)이 오는 18~19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일본 금리가 치솟았고요. 이로 인해 암호화폐에 유입됐던 엔 캐리 자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금리 상승세가 조금 꺾이면서 그런 걱정도 수그러들었습니다.

일본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한 때 3.419%까지 올라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후 치러진 국채 10년물 경매에서 수요가 지난 9월 이후 최고로 높게 나오자 수익률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일본 30년물 금리는 1.3bp 내린 3.381%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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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도 소폭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3시 30분께 10년물 수익률은 0.8bp 내린 4.088%, 2년물은 2.9bp 하락한 3.512%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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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2년물 수익률은 내려가고 있는데요. 10년물은 그리 많이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잠깐 4% 밑으로 갔었지만 다시 4%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에 따라 국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모기지 금리, 차량 할부 대출 등의 기준이 되는 장기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경제 회복에 부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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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백악관의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의 차기 미 중앙은행(Fed) 의장 지명 가능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비둘기파 Fed가 등장하면 여전히 3%에 머물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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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내년 초 의장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의장 후보도 여기 있는 거 같다. 그렇게 말해도 될까? 케빈"(I guess a potential Fed Chair is here too…I don’t know, are we allowed to say that? Thank you Kevin”)이라고 말해 해싯 지명을 거의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에버코어ISI는 "해싯은 트럼프 정책과 AI 기술 혁신이 잠재적 산출량을 늘리고 실업률을 낮추리라 생각하는 공급주의자"라며 "우리는 해싯이 내년 3회 이상 금리 인하를 원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주가를 더 높게, 암호화폐를 더 높게, 단기 금리를 더 낮게, 수익률 곡선을 더 가파르게, 인플레이션 균형점을 더 넓게, 실질 수익률을 더 낮게, 달러를 더 낮게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위험이 있을 수 있는데요. 장기 금리, 즉 10년물 수익률이 오르느냐 내리느냐, 오르면 얼마나 오르느냐는 것입니다. 벤치마크 수익률이 크게 뛰면 자산에 대한 가정이 바뀌게 되지요. 에버코어는 "장기 금리가 약간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해싯 지명 가능성에 대한 초기 시장 반응은 큰 변동을 시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6개월 후 새 의장으로 취임하면 시장은 그를 시험대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4. 고공비행 보잉, "관세 환불" 코스트코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25%, 나스닥은 0.59% 올랐고요. 다우는 0.39%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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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0.86% 올랐습니다. 아마존도 0.23% 올랐고요. 알파벳 0.97%, 마이크로소프트 0.67%도 상승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6개가 상승했는데요. AI 수장을 경질한 애플이 1.09%로 가장 높게 올랐습니다.

테슬라는 0.21% 내렸는데요. 포드가 발표한 11월 전기차 판매가 급감한 데 따른 것입니다. 포드는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4247대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61% 감소했다고 공개했지요.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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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식은 방향이 엇갈렸습니다. AMD는 2.06% 내렸지만 인텔은 8.65% 올랐습니다. 애플 파운드리 수주 기대가 커진 덕분입니다. 지난주 대만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궈밍치는 애플이 M시리즈 칩의 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죠.

보잉은 2026년 잉여현금흐름이 한 자릿수 초반(수십억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뒤 10% 상승했습니다. 회사 측은 또 내년에 인도량이 증가할 것으로 밝혔는데요. 이에 반해 경쟁사 에어버스는 베스트셀러인 A320 항공기에서 문제가 발견되어 연말 인도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코스트코는 1.10%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올해 납부한 관세를 환불해달라는 소송을 지난주 제기했습니다. 대법원이 상호관세가 불법이라고 판결하더라도 나중에 환급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판결이 나면) 환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 "12월 공매도는 위험"

연말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는 여전히 큽니다.

블룸버그는 "12월에 미국 주식에 대해 공매도를 고려하는 투자자는 재고하는 것이 좋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썼습니다. 미국 경제의 힘과 지속적 AI 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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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V리서치는 "이 시점에서 매도포지션을 취하려면 훨씬 약한 경제적 배경이나 AI 자본 지출 전망의 상당한 변화에 대한 높은 확신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처럼 소비 지출이 증가하고 AI 투자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면 주가 펀더멘털인 기업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스트라테가스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 기업 이익은 12.5% 성장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미소매업연맹(NRF) 통계를 보면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5일간 2억290만 명이 쇼핑했습니다. 작년 동기(1억9700만 명)나 예측치(1억8690만 명)보다 많습니다. NRF는 11~12월 연말 쇼핑 시즌에 1조1000억~1조2000억 달러가 지출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하는 겁니다. 작년보다 3.7~4.2% 증가하는 것이고요. 이는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건강하다는 신호입니다. 게다가 Fed는 다음 주 금리를 내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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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계절성도 강세를 보이는 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2월 평균 1.4% 상승했으며, 상승 확률은 73%로 1년 열 두 달 중 가장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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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2월 상승세는 월 중반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11일 이후에 오름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납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적 분석가는 "12월에 대해 건설적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오르락내리락하는 '왕복'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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