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회계사인데 너무 불안해요”…곳곳이 인건비 절감 생존경쟁

4 days ag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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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금융그룹의 외부 감사인 선정에서 AI를 활용하여 감사 표준투입 시간을 20% 이상 절감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 등장했다.

AI 기술이 회계업계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이제 감사의 효율성과 데이터 분석 능력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으며, 중위권 회계법인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 큰 비용 절감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I의 도입으로 인해 회계사의 역할이 고부가가치 분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회계사의 선발 정책 역시 이에 맞춰 재정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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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향 큰 회계업계 지각변동
대형 외부감사 수주 과정서
인력 대신 ‘AI 역량’ 앞세워
“2~3년뒤 더 극적 변화 올 것”
회계사 정원책정은 ‘과거형 수급론’

회계사 이미지. [픽사베이]

회계사 이미지. [픽사베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감사 표준투입시간을 20% 이상 절감하겠다.”

최근 국내 한 대형 금융그룹의 외부 감사인 선정 프레젠테이션 현장. 수주에 나선 한 회계법인은 이 같은 파격적 제안을 내놓았고 수주계약을 따냈다.

과거 감사 수주전에서는 인력과 시간을 더 많이 투입해 꼼꼼히 보겠다고 어필하는 것이 정석과도 같았다. 하지만 AI기술이 본격 도입되면서 이미 이 같은 공식은 깨진지 오래다. 이젠 감사 효율성과 데이터 분석 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과거 저연차 회계사들이 수행하던 전표 대사, 단순 데이터 관련 업무는 데이터 분석·AI 도구를 통해 대부분 자동화되고 있다.

4대 회계법인 관계자는 “이제 감사는 ‘인력 싸움’이 아니라 ‘AI 효율화 싸움’이 됐다” 고 강조했다.

중위권 회계법인 관계자는 “업계 선두 업체들이 20% 절감을 내세우는 마당에 그 이하에선 더 큰 폭의 비용절감을 내세워야 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AI 도입 가속화와 함께 회계법인간 ‘AI 효율화’를 내세운 감사 수주전이 더 치열해지면서, 비용 절감경쟁도 한층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감사부문은 컨설팅 등 회계업계 다른 분야들에 비해 AI 도입 속도가 가장 빠른 편이다.

AI [로이터연합뉴스]

AI [로이터연합뉴스]

법인들간 비용절감 경쟁으로 감사 품질 저하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AI 기술로 품질도 더 향상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일일히 수작업 할땐 수만개의 데이터에서 일부를 샘플링방식으로 정합성을 확인했다면 이젠 AI로 조사 범위가 넓어지고 심도도 깊어져 품질도 더 좋아질 것” 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은 앞다퉈 AI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진행중이다. 파트너사인 국내 4대 회계법인도 글로벌 파트너사와 연동된 AI 플랫폼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선두로서 AI 부문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는 삼일PwC는 글로벌 플랫폼 ‘오라’에 데이터 분석 도구 ‘헤일로’를 결합해 활용하고 있는데, 국내실정에 맞는 자체툴도 개발중이다. 삼정KPMG는 2018년 업계에서 처음 AI 감사 플랫폼 ‘클라라’를 도입했다. 전수 데이터 기반 비정상 거래를 자동 식별하고 감사 절차의 적정성을 실시간 제시해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EY 한영 ‘캔버스’, 딜로이트 안진 ‘옴니아’ 등 AI 통합 플랫폼은 이미 각사의 디지털 감사에 있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설명

일선 기업들의 반응도 빠르다. EY 한영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 재무·회계·감사 업무부서의 공식 AI 도입률은 지난해 17%에서 올해 28%로 늘었다. 현재 관련 업무에 AI를 활용 중이거나 도입을 준비중인 곳은 40%에 달해 향후 AI 도입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업계가 맞고 있는 지각변동의 진원은 역시 기술이 인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는데 있다. 맥킨지는 2023년 보고서에서 선진국 기준 전체 업무 시간의 약 25%가 생성형 AI로 자동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특히 재무·회계 등 데이터·문서 중심 직무에 대해 자동화 잠재력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관계자는 “AI의 정확성이 점점 향상되고 있어서 지금은 그래도 회계사가 한번 검증하고 리뷰하는 절차가 있지만 2~3년 뒤엔 그럴 필요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PwC는 미국에서 AI 도입을 계기로 신입 회계사 교육과 실무배치를 전면 개편중이다. 단순 업무를 AI가 가져가면서 ‘단순 작업자’로서의 수요는 급감했기 때문이다. PwC는 신입들이 입사 3년차 이내에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훈련하고, 2028년까지 신입 채용 규모를 최대 3분의 1 감축할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현장은 ‘AI 충격’으로 인력 수요 구조가 바뀌고 있는데, 국내 공인회계사 선발 정책은 여전히 과거 수급 논리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2년 연속 소폭 줄어든 회계사 최소선발 인원을 발표했지만, 책정 근거에 AI로 인한 ‘구조적 변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미 합격 후 실무수습을 받지 못해 대기 중인 미지정 인력이 수백 명에 달하는 데다, 정형화된 업무가 AI로 대체되는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기존의 정원 중심 선발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회계사 선발 인원에 대한 양적 논의보다 ‘업(業)의 재정의’가 선행돼야한다고 지적한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AI로 업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질적 경쟁력 강화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회계사의 역할이 단순업무 대신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이동하는 만큼 시장 규모와 인력 구조의 재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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