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현지 시간) BBC 방송은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州)의 무너진 아파트 잔해 더미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생후 18일 된 신생아와 산모를 인터뷰했다. 두 차례 강진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최소 1450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들 모자의 구조 장면을 담은 영상은 전 세계에 공유되며 희망의 상징이 됐다. 엄마 다야나 파티뇨는 아들 후안 다비드가 “정신을 잃지 않을 동기를 줬다”고 말했다. 현재 파티뇨는 지진으로 양쪽 다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아들 다비드는 얼굴 등에 가벼운 상처만 입은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파티뇨는 지진 발생 당시 아파트 8층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흔들림이라고 생각하며 아들을 안아 들었지만 곧 건물이 무너지며 잔해 속에 갇혔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마치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 같았다”며 “어떻게 아이를 놓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날아가다시피 했고, 가구에 세게 부딪혔다”고 묘사했다.
잔해에 갇힌 파티뇨는 곧바로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고 ‘괜히 힘을 낭비하지 말자. 사람들의 목소리나 발소리가 들릴 때만 소리치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는 “왼쪽 다리가 콘크리트에 깔려 꼼짝할 수 없었고, 관자놀이도 바위에 눌려 있었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침착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파티뇨는 잔해 속에서 성경책을 발견했을 때 희망을 얻었고 “그때부터 생존의 여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의 오빠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여기 있어요”라고 힘껏 외쳤다. 그렇게 파티뇨 모자는 25일 늦은 오후 구조됐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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