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호준 감독 끝내 눈시울 붉혔다, 김형준 골절되고도 홈런→"그 손으로 어떻게 홈런 쳤나" [대구 현장]

시즌 막바지부터 10연승을 달린 파죽의 NC 다이노스. 하지만 대형 악재가 터졌다.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26)이 남은 시리즈 출전도 어렵다. 사령탑은 눈시울을 붉혔다.

NC는 7일 오후 2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2선승제)에 나선다.

전날(6일) 열린 1차전에서는 NC가 4-1로 승리했다. 하지만 경기 도중 두 명이나 부상으로 빠지는 일이 생겼다. 5회초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 살아나간 박건우가 대주자 박영빈으로 교체됐는데, NC 관계자는 "타격 후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다. 아이싱 치료중이며, 추후 상태에 따라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5회말 수비에서 김형준도 대수비 김정호로 교체됐다. 그는 5회초 공격에서 솔로홈런을 터트렸는데, 이후 문제가 생겼다. 구단 관계자는 "타격 후 왼쪽 손목 통증 발생해 교체됐다. 아이싱 치료중이며 추후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형준은 전날에는 소염진통제만 맞았고, 7일 오전에야 병원에서 검진을 진행했다. 하지만 결국 김형준과 박건우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NC는 이날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우익수)-이우성(좌익수)-서호철(2루수)-김휘집(3루수)-김정호(포수)가 나선다.

이호준 NC 감독은 "우려했던 대로다"라며 "김형준은 왼손 유구골(손바닥) 골절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만약 2차전을 이긴다고 해도 김형준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기는 어렵다. "깁스 해야 할 것 같다. 홈런 전에 이미 통증이 왔는데, 그 손으로 어떻게 홈런을 쳤나 싶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전날 경기 종료 후 "치고 나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통증도 잊고 나도 모르게 전력질주 했다"며 "병원 가도 달라지는 게 없다. 어쩔 수 없다. 경기 계속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박건우는 병원을 안 갔다고 하더라"라고 얘기했다.

부상자들을 떠올리며 이 감독은 미안한 마음에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열심히 하라는 말을 못하겠다. 짠하다. 고맙고 대견하고, 선수들도 짜낼 만큼 짜내고 있다. 감독으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만 생각하고 달려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런 분위기로 내년까지 간다면 무섭고 강한 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어제 보고 받고 마음이 안 좋았다. 선수들이 얼마나 참고 여기까지 왔나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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