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개막 7연승...' BNK 시즌 첫 패, 박정은 감독 "한번 잘 맞았다, 연승보다 연패 막는 게 중요"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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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BNK 감독.

개막 후 파죽의 승리 행진을 이어가던 부산 BNK 썸의 연승 숫자가 '6'에서 멈췄다. 그래도 사령탑은 오히려 담담한 반응이었다.

BNK는 21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6-68로 패배했다. 이로써 BNK는 시즌 6승 1패가 됐다.

이날 경기 시작 전 가장 주목받은 건 BNK의 연승 행진이었다. 이날 전까지 BNK는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6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이날 승리를 거두면 팀 최다 연승이자, WKBL 전체로 봐도 개막 후 연승 공동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1위 2014~15시즌 우리은행, 16연승).

이날 BNK는 안혜지-이소희-이이지마 사키-박혜진-김소니아의 라인업으로 나왔다. 박정은 BNK 감독은 "우리은행 같은 힘이 있는 팀은 후반에 박빙으로 가면 피곤할 수도 있다. 초반 기선제압을 어느 정도 하느냐에 따라 넘길 수 있다. 초반 흐름을 줘서는 후반 들어 힘들다"며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1라운드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70-54로 이겼던 BNK는 이날도 좋은 스타트를 보였다. 박혜진과 안혜지의 외곽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리드를 가져갔고, 우리은행의 맹추격에도 BNK는 사키까지 힘을 보태 격차를 벌렸다. 수비에서도 상대 길목을 차단하며 결국 전반을 36-31 리드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BNK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때 10점 차까지 도망가며 선전했지만, 파울이 이어지면서 흐름이 끊겼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우리은행이 에이스 김단비의 맹활약 속에 점수 차를 좁혔다. 결국 3쿼터는 2점 리드로 좁혀진 채 BNK의 우위로 끝났다.

BNK는 4쿼터 들어 김단비에게 연속 4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우리은행의 컷인 플레이가 잘 이뤄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나마 침묵하던 김소니아가 종료 12.3초를 남겨놓고 극적인 동점 3점포를 꽂으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김단비가 연장에서도 활약하면서 결국 BNK는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우리은행이 끌고가는 힘이 좋아졌다"면서 "선수들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줘야 하는 걸 못 만들어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이 승부를 끝까지 몰고 간 건 좋은 경험이다"며 "한번 잘 맞은 것 같다고 미팅 때 말했다. 잘 곱씹고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BNK는 4쿼터 후반 이후 우리은행의 컷인 플레이에 연달아 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 감독 역시 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그런 실점을) 주는 선수가 정해져 있다"면서 "공격적인 건 얘기 안했고, 수비에서 이런 식으로 수비했을 땐 승부처에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패배 후 미팅을 짧게 하고 나왔다는 박 감독은 "잘 맞았다고 했다. 한방 맞을 거 제대로 맞았다"고 했다. 이어 "다음 경기 준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연승하면서 선수들도 준비하는 부분 못한 것도 있고, 본인이 해야하는 역할을 집중하지 못했다. '누가 해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 있었던 것 같다. 연승하는 것보다 연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고 말한 후 인터뷰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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