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고’ 하루 만에
젤렌스키 “휴전 연장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활절을 맞아 휴전을 선언했다. 평화 협상을 중재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을 떼겠다면서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일시적인 부활절 휴전을 발표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가 게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인도적 고려에 따라 오늘 오후 6시부터 월요일(21일) 0시까지 러시아 측은 부활절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배석한 이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 기간에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휴전 명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과 질의응답 중 “두 당사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한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당신은 바보다. 우리는 (더 이상의 중재 노력을) 사양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전쟁의) 끝을 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싱크탱크 우크라이나 프리즘의 하나 설레스트 보안 프로그램 책임자는 알자지라에 “크렘린 입장에서는 현 미국 행정부가 유럽 국가들보다 모스크바의 요구에 훨씬 더 개방적”이라며 “크렘린 관리들은 베를린이나 런던, 파리보다 백악관을 훨씬 더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알자지라는 “키이우 주민들은 푸틴 대통령이 백악관과의 시간을 벌기 위한 홍보용 쇼라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가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른 또 다른 사례”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휴전 개시 이후인 이날 오후 엑스(X)를 통해 “완전한 휴전이 유지된다면, 우크라이나는 휴전을 부활절인 20일 이후로 연장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총사령관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격 작전은 일부 전선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포격도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