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소정, 하피스트 넘어 싱어송라이터로…“하프는 하나의 재료” [DA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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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심소정의 음악은 하프에서 시작한다.정통 클래식 코스를 걸어온 하피스트였지만 이제는 직접 곡을 쓰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로, 하프에 록과 일렉트로닉부터 한국적인 색채까지 자유롭게 더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다.그 가능성은 최근 유로비전 아시아 송 콘테스트 한국 경연대회에서도 확인됐다. 한국적인 요소와 하프를 결합한 ‘EHERADIYA(에헤라디야)’로 2위에 오른 심소정은 해외 팬들에게 ‘K-하프 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클래식에서 출발한 하프가 그를 만나 새로운 음악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셈이다.하프를 처음 마주했던 순간부터 싱어송라이터로 영역을 넓히게 된 이유, 그리고 한국을 넘어 더 넓은 무대를 바라보기까지. 심소정에게 하프와 음악, 그리고 그가 만들어가고 있는 ‘익숙한 새로움’에 대해 물었다.Q: 수많은 악기 가운데 처음 하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원래 하프를 하기 전에도 계속 악기를 배웠다. 피아노를 5년, 바이올린을 6년 정도 배웠는데, 하프를 처음 접한 게 초등학생 때였다. 일단 하프가 외관상으로 예쁘지 않나. 그 모습에 먼저 반했던 것 같다. 소리를 들었을 때도 다른 악기와는 차별화된 몽환적이면서도 예쁜 울림이 마음을 스쳤다.그러다 정말 우연히 ‘한번 해볼래?’라는 권유를 받아 하프를 연주해봤는데,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사실 타이밍도 정말 중요했다. 저는 원래 공부를 좋아하고 잘하던 학생이었고 당시 해외에서 유학 중이었다. 초등학생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잠시 한국에 귀국했는데, 그 사이 하프라는 악기를 알게 됐다.Q: 심소정에게 하프는 어떤 악기인가? 처음 하프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은 그 의미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처음에는 약간 동경의 대상이었다. 예쁘고 화려한 악기라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이게 겉만 화려하고 연습도 엄청 많이 해야 하고 손에 늘 물집이 잡히고 피가 나기도 한다. 하프가 ‘백조의 악기’라고 하지 않나. 겉으로는 우아해 보여도 발이 굉장히 바쁘고 악보도 많이 외워야 해서 쉽지 않다. 지금은 동반자 같은 존재다. 물론 하프를 그만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애증의 악기인 것 같다.Q: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 이스트만 음대까지 정통 클래식 코스를 걸었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직접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자신을 상상했나?제 안에 잠재적으로 그런 성향이 있었던 것 같다. 선생님들께 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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