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루킹스연구소 브룩스 연구원
2022년 가을 나눈 대화 SNS 올려
“英 국채시장 예사롭지 않다” 언급
3주뒤 英국채 투매로 LDI사태 터져
로빈 브룩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통화경제국장의 한국은행 총재 내정 소식을 인용하며, 신 국장의 남다른 위기 감지 능력을 언급해 주목된다.
브룩스 연구원은 23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2022년 신 국장과 대화를 나눴던 일화를 소개하며 “그는 나에게 진정한 영감을 주는 사람이자, 롤 모델”이라고 치켜 세웠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22년 9월 BIS 만찬장에서 이뤄졌다. 브룩스 연구원은 당시 신 국장이 ‘혹시 영국 국채(Gilt) 시장을 보셨나요? 상황이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라고 짧은 질문을 던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신 국장이 왜 영국 국채 시장을 언급했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3주 뒤 LDI(부채연계투자)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의미를 알았다”고 말했다.
LDI는 부채에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파생상품의 일종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경우 손실이 커지게 된다. 영국 연기금은 미래 연기금 고갈을 우려해 LDI 투자를 늘려왔는데, 당시 영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손실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 상황을 맞이했다.
2022년 9월 당시 리즈 트러스 총리가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하며 영국 정부가 국채를 대량 발행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에 국채 투매 사태가 벌어지며 영국 국채(Gilt) 금리가 치솟기 시작했다.
국채 가격이 폭락하며 금융기관들은 돈을 빌려준 연기금에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 담보 제공을 요구했다. 현금이 부족했던 연기금은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를 내다 팔기 시작했고, 이는 추가 국채 가격 하락에 따른 시장 쇼크를 불러왔다.
브룩스 연구원의 회상은 당시 신현송 국장이 이처럼 국채 시장이 소용돌이에 휩싸이기 직전, 연기금들의 복잡한 레버리지 구조와 국채 시장의 취약성을 미리 간파하고 위기 징후를 경고했음을 시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신 국장을 지명했다. 신 국장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낸 뒤 BIS에서 경제고문 및 조사국장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경제보좌관 겸 통화정책국장으로 임명됐다.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재임 당시 원화 변동성을 제어하기 위해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주도적으로 마련한 경험은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고조 상황을 대응하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이번 선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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