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이 올해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차 판매량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덩달아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1분기 할부금융 취급액은 819억원으로 지난해 206억원 대비 298% 급증했다. 할부금융 중 자동차 할부 취급액은 791억원으로 전년대비 410% 뛰어올랐다. 신한카드의 할부금융 취급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3253억원)의 79% 늘어난 582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 역시 22.2% 증가한 1833억원을 기록하며 자동차 할부금융을 늘렸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규모를 줄였다. 신차 구매가 감소하면서 관련 금융상품인 자동차 할부금융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6개 전업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KB국민)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9조 4709억원으로 전년(9조 6387억원) 대비 1678억원 감소했다. 작년 국내 신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6.5%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신차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현대차·기아·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 4월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한 차는 총 68만 8778대로 집계됐다. 내수로 좁히면 총 12만 8639대로 작년 4월 대비 8.4% 늘었다.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도 덩달아 증가한 배경이다.
금리 인하 기조에 자본조달 부담도 완화돼 금리 경쟁력이 상승한 점도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센터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는 3년물 AA+ 19일 기준 2.813%다. 지난해 5월 3.8%대에서 움직였던 것과 비교하면 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할부금리도 4~5%대에서 3~4%대로 내려왔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이 2022년을 정점으로 감소했던 주요한 이유는 신차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들어 신차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관련 금융상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