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용카드 발급, 3년간 1.2억장↓
모바일결제·온라인소액대출로 이동
신화통신 “과소비 줄고 지출 신중해져”
외신“부실 가계부채 21% 증가” 지적
중국의 신용카드 발급 규모가 3년여 만에 1억2000만장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결제와 온라인 소액대출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신용카드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중국의 신용카드·대출겸용카드 발급량은 3년전보다 약 15% 줄어든 6억8700만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3분기 기록한 정점인 8억700만장보다 약 1억2000만장 감소한 수치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며 결제 습관이 크게 변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온라인 소비가 소액·고빈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디지털 네이티브’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대신 인터넷 기반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알리페이의 디지털 신용카드·소액대출 서비스인 화베이가 대표적이다. 쓰촨성 청두에 거주하는 사회초년생 천자자는 신화통신에 “이번 달에 사용하고 다음 달 월급으로 갚는 방식이 편리해 화베이를 매일 이용한다”고 말했다.
둥시먀오 상하이 금융개발연구소 부소장은 “인터넷 대출 상품은 전자상거래와 소셜 플랫폼에 긴밀하게 결합돼 있고, 간편한 신청 절차와 유연한 할부방식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젊은 소비자의 30% 이상이 신용카드 혜택 감소 등을 이유로 인터넷 대출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신용카드 구조조정 정책도 감소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와 인민은행은 2022년 신용카드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휴면카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신용카드 발급량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신화통신은 더 근본적인 배경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 변화를 꼽았다. 다수의 소비자들에게서 과소비를 줄이고 지출에 신중해지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류시는 신화통신에 “지난달 신용카드 두 장을 해지했다”며 “예전에는 충동구매를 많이 했지만, 이제는 돈을 더 신중하게 쓰고 과소비를 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올해 4월 말 기준 중국 가계부문 부채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용카드 감소가 곧 가계부채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분석업체 가베칼 드라고노믹스를 인용해 중국의 신용카드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부실 가계부채 규모가 지난해 21% 증가해 2조2200억위안(약 49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알리바바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 등 인터넷 플랫폼이 제공하는 대출 서비스가 단기 부채 증가를 주도하고 있으며 일부 상품의 경우 연 24% 이상의 금리를 부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변화하는 환경과 규제 강화, 소비자 습관 변화 속에서 중국 신용카드 산업이 양적 확대보다 효율성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질적 성장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등 향후 신용카드 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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