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운용 "가치주 엄선 ETF 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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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투자할 수 있는 가치주를 엄선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겠습니다.”

취임 1년을 맞은 엄준흠 신영자산운용 사장(사진)은 14일 “ETF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치투자 명가’로 유명했던 신영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시장이 쪼그라들고 성장주 중심 장세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5년 전만 해도 신영밸류고배당, 신영마라톤 등 ‘스타 펀드’를 중심으로 14조원에 달했던 운용자산(AUM)은 현재 4조5000억원 수준이다.

엄 사장은 “공모펀드 시장이 줄긴 했지만 좋은 자산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투자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며 “유행에 편승해 상품을 출시하기보다 고객 신뢰라는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질 좋은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주식형 공모펀드에만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겠다는 게 엄 사장의 구상이다. 그는 작년 취임 직후 채권형 라인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이 1년 만에 400억원에서 1조원대로 급증했다. 엄 사장은 “채권 법인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액티브 채권펀드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성장주와 가치주 전략을 섞은 ‘신영밸류그로스집중투자’를 선보였다. 기존 펀드보다 투자 종목을 압축하고, 성과보수 제도를 도입해 책임운용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그는 “이 펀드 설계와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액티브 ETF를 구상하고 있다”며 “퇴직연금 등 장기 투자자가 믿을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과 채권 시장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엄 사장은 “이번 관세 전쟁은 금융시장의 본질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며 “한 가지 자산에 집중하기보다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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