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후보가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신 후보는 “최근 선거 파행에 정 후보의 책임이 크다. 더 이상 파행이 없도록 결단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뉴시스
신문선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 후보(명지대 초빙교수)가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선거 파행에 정 후보의 책임이 크다. 더 이상의 파행이 없도록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2013년 1월 KFA 회장에 취임한 정 후보는 2016년 7월과 2021년 1월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3선에 성공한 뒤 부적절한 업무 처리로 비판을 자초했다. 지난 2년간 위르겐 클린스만 전 전 감독(독일)과 홍명보 감독을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빚었고, 승부조작 가담자에 대한 기습 사면 시도로 비판을 받았다. 축구종합센터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보조금을 허위로 신청하고 차입 절차를 위반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이면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특별 감사를 받았다.
신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한 문체부의 조치에 주목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KFA에 정 후보의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구했고, KFA의 재심의 요청을 이달 2일 기각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는 문체부의 징계 요구 조치에 따라 정 후보가 KFA 회장 선거 후보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KFA 정관 제29조 제2항 제7호에는 ‘사회적 물의, 협회나 대한체육회로부터 징계는 받지 않았지만 임원의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유사 행위 등 그밖에 적당하지 않은 사유가 있는 사람은 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명시됐다. 정 후보는 후보자 자격이 없다”며 “애초 KFA 선거운영위원회가 회장선거관리규정에 따라서 정 후보의 자격 여부를 심사했어야 했다. KFA가 구성한 위원회가 중립적이고 공정한 인사로 구성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선거 파행에 대해서도 정 후보에게 책임을 물었다. 신 후보는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선거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을 지적했지만, 정 후보와 KFA는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방적으로 선거일을 이달 23일로 지정하면서 위원회 위원 전원이 사퇴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선거 파행의 모든 원인은 정 후보의 후보자 등록에서 비롯됐다”고 날을 세웠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