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거리: 조선시대 순조 때 조홍진(趙弘鎭)이 사직상소(辭職上疏)에서 “신은 지금 일흔한 살 죽음을 앞둔 나이인데 예문관(藝文館) 제학(提學)을 맡았으니 어찌 옛사람에게 부끄럽고 저 자신에게 심히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제(齊)나라 사람이 남우(濫竽)를 한 것처럼 구차하게 인원 수만 채우고 있으니 이를 보는 사람들은 반드시 ‘저 사람이 아직도 직임을 맡고 있는데 어찌 공부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할 것입니다. 조정을 욕보이고 당대에 수치를 끼치는 것이 어찌 다만 신이 재주도 없으면서 대신 일을 맡았다가 낭패를 보아 부끄러운 정도일 뿐이겠습니까. 삼가 바라건대 밝은 성상께서는 분수에 넘치는 은혜를 속히 거두어 주소서”라고 한 것에서도 용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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