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미션 나의 문해력]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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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꺼내 보기

‘100일 공식 깨고 최단기 소통… 격의 없는 타운홀 미팅’ ‘교육감과 MZ 주무관들 격의 없는 소통’.

신문에서 회담이나 간담회 관련 기사를 보면 ‘격의 없이’라는 표현을 정말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데 ‘격의(隔意)’라는 이 말이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못 보셨을 거예요. 항상 ‘격의 없이’ ‘격의 없는’이라는 부정 표현으로만 사용되죠. 도대체 이 격의라는 단어는 무슨 뜻일까요. 먼저 한자를 살펴보겠습니다. 격(隔)은 ‘사이가 뜨다, 막히다’라는 뜻입니다. 시간이나 공간의 차이를 뜻하는 ‘간격’,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의 ‘원격’, 다른 것과 통하지 못하게 사이를 막거나 떼어 놓는다는 ‘격리’, 서로 차이가 난다는 ‘격차’ 등의 단어들에서 이 한자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의(意)는 ‘뜻, 생각’이란 의미로 ‘의지, 의도, 의견’ 등의 단어에서 익숙하게 접해 왔던 한자입니다.

즉, 격의는 글자 그대로 마음과 마음 사이가 막혀 있는 상태를 뜻하고, 사전에서는 ‘서로 터놓지 않는 속마음’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격의는 소통이 잘 되지 않는 부정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고, 격의가 없이 대화가 이뤄졌다는 것은 마음 사이의 벽을 허물고 진솔한 소통을 나눴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 생각하기

여러분에게는 친구를 제외하고 격의 없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어른이 있나요. 혹시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대화할 때 마음 한구석에 보이지 않는 벽이 세워져 있지는 않은가요. 사실 그러한 벽은 상대가 아니라 내가 먼저 쌓아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괜히 걱정만 끼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차곡차곡 쌓여 불통의 벽이 되고 마는 것이죠. 오늘은 그 벽을 한 칸쯤 허물고, 가까운 어른들에게 격의 없는 한마디를 먼저 건네 보는 건 어떨까요.

김환 백영고 교사(유튜브 ‘오분 만에 마스터하는 국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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