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지능’ 신진서, AI 최강 ‘카타고’ 꺾었다

1 day ago 5

2점 접바둑서 4집반 승리 거둬
‘알파고 대결’ 10년만에 인간 승리
1승 1패 균형, 내일 최종 3국 앞둬

19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카타고’와 대국하고 있는 신진서 9단(오른쪽). 카타고가 판단한 수는 프로기사 이단비 초단이 착수했다. 뉴스1

19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카타고’와 대국하고 있는 신진서 9단(오른쪽). 카타고가 판단한 수는 프로기사 이단비 초단이 착수했다. 뉴스1
‘신공지능’이라 불리는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26)이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카타고(KataGo)’와의 승부에서 이겼다. 2점을 깐 접바둑이긴 했으나,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 대결 뒤 인간이 공식 시합에서 AI에게 10년 만에 거둔 승리다.

신 9단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5시간 가까이 290수까지 가는 혈투 끝에 흑 4집 반 승을 거뒀다. 17일 1국에서 불계패했던 신 9단은 이번 승리로 1승 1패의 균형을 맞췄다.

2019년 공개된 카타고는 현존하는 최고의 바둑 AI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국내외 바둑 기사들이 복기나 포석 연구 등에 가장 많이 사용하며, 알파고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 9단은 1국에서 예상치 못한 수에 고전했지만, 2국은 초반부터 정석 바둑을 유도해 ‘변수 줄이기’를 해법으로 택했다.실제로 2국은 신 9단이 두텁게 진영을 지키며 유리하게 흘러갔으나, 중반 카타고의 매서운 역습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국 내내 생수 11병을 마시며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신 9단은 마지막까지 정확한 수읽기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신 9단은 “잘 짜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카타고가 숨도 못 쉬게 공격해 (잠시) 지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냉정하게 계산하고 마음을 다잡아 값진 승리를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신 9단과 카타고의 최종 3국은 21일 펼쳐진다. 신 9단은 “비록 작은 전투에서 이겼지만 의미 있는 결과”라며 “자신감을 갖고 최종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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