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남편이 저보고 싸가지 없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결혼 생활 6년 차에 두 돌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시댁 식구 방문을 두고 남편과 갈등을 빚었다며 하소연했다.
글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연애 시절이나 결혼 초기에 가족을 포함한 누구도 집에서 재우지 않기로 약속했다. 주변이 깔끔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의 A씨가 집에 외부인이 방문하는 것 자체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A씨는 세면대 사용 뒤 수도꼭지 가운데 방향으로 돌려놓기, 변기 뚜껑 덮어놓기, 화장실에서 나올 때 슬리퍼 세워 놓기 등 집안 환경을 말끔하게 유지하는 원칙을 세우고 남편과 함께 지키기로 했다.문제는 최근 시어머니가 서울에 방문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시어머니는 친척 집에서 머물기로 했으나 친척이 급하게 입원하면서 숙소가 마땅치 않게 되었다. 그러자 남편이 “이번 기회에 아기도 보여드릴 겸 집에서 하룻밤 모시자”고 권유한 것이다.
A씨는 반대하였으나 남편은 “어머니께 우리 집 (정리정돈) 규칙을 잘 알려드리겠다”며 재차 부탁했고, A씨는 자신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불쾌해했다.
논쟁 도중 남편이 “당신 친정 식구들은 우리 집 와서 자고 가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A씨는 즉각 반박했다.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청결 관념이 확실하고 아기를 만질 때도 A씨 본인에게 허락을 받고 안아주는 등 규칙에 잘 따라 주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논리였다.감정이 격해진 남편은 A씨를 향해 “어른을 대하는 예의가 없다”라며 가정교육 문제까지 들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평소 쌓인 불만을 표출하며 과격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A씨는 털어놓았다.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A씨는 “진지하게 갈라설 결심까지 든다”며 시어머니에게도 이 상황을 알려드리고 싶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A씨의 태도를 질타했다. 누리꾼들은 “친정 식구에게는 관대하면서 시댁에만 가혹한 기준을 대는 것은 전형적인 이중잣대”, “불공평한 규칙은 상대방을 숨 막히게 할 뿐”, “남편이 충분히 이해된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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