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어 에스페리엔자(Esperienza)는 ‘경험’이라는 뜻을 지녔다. 에스페리엔자 페라리는 브랜드 차량을 운영하는 오너 또는 출고를 기다리는 예비 오너를 대상으로 페라리의 최신 모델을 직접 경험하도록 기획한 시승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차량을 시승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문화 체험과 프리미엄 호텔 숙박, 파인다이닝까지 프로그램에 포함, 페라리 오너로서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도록 꾸렸다.
페라리는 1박 2일 여정으로 약 500km의 시승 코스를 준비했다. 페라리 반포 전시장에서 출발해 강원도 원주, 평창을 경유한 후 정선을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1박 2일간의 여정이다.
서울 한강변에 자리한 반포 전시장에서 여정을 함께 할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를 만났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이탈리아인들의 1950-60년대 라이프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즐거움을 추구했던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듯 소프트톱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페라리가 프론트 엔진 차량에 소프트톱을 탑재한 것은 1969년 365 GTS4 이후 54년 만이다. 5겹으로 설계된 스프트톱은 접이식 하드톱과 동등한 수준으로 외부의 소음을 차단한다. 최대 60km/h 속도 내에서 13.5초 만에 접을 수 있다.시동을 걸자 부드러운 이미지를 풍긴 외관과 달리 강렬한 엔진음이 뿜어져 나왔다. 모든 페라리 엔진은 고유의 사운드트랙을 지니고 있는데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역시 마찬가지다. 두 개의 후방 소음장치를 제거하고 바이패스 밸브를 타원형으로 새로 가공해 배기파이프 배압을 줄이는 방식으로 전체 배기 시스템 구조를 재설계,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만의 사운드트랙을 완성했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에는 62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8기통 터보엔진이 장착됐다.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4초 만에 도달한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가속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지닌 똑똑한 슈퍼카다. 예컨대 차량의 미끄러짐을 예측해 제어 시스템에 전달,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사이드 슬립 컨트롤 6.0(SSC 6.0)이 적용됐다.정체 구간에서는 일정한 속도와 함께 앞차와 안전거리 유지를 돕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주행 피로를 덜어줬다. ▲자동 긴급 제동 기능 ▲교통 표지판 인식 및 차로 이탈 경고 기능 ▲후측방 접근 경보 및 사각지대 감지 기능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첨단 운전자 시스템의 보조를 받으며 답답한 도심을 빠져나와 경유지인 강원도 원주로 향했다. 가속 구간에 접어들어 페달을 밟자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기다렸다는 듯 차체를 밀어냈다. 강줄기를 따라 굽이도는 도로와 평지를 구분하지 않고 성능을 뽐냈다.
자연과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과 웰니스 호텔에 어우러진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경유지인 강원도 원주에 들어서자 드넓게 펼쳐진 산맥이 차창 가득 들어왔다. 뮤지엄 산에서 잠시 주행을 멈추고 자연과 예술, 건축이 어우러진 공간을 즐겼다.
차량의 성능을 마음껏 즐기다가도 자연과 어우러진 복합문화 공간에서 여백과 사색을 즐기며, 웰니스 호텔에서 속도 대신 온전한 휴식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의 방향을 정하며 즐기는 과정에서 페라리가 지향하는 속도와 성능, 디자인, 그리고 감성적 경험을 결합한 “궁극의 드라이빙 경험’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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