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넘은 분양가에 허탈…청약통장 깨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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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넘은 분양가에 허탈…청약통장 깨는 청년들

업데이트 : 2026.03.17 15:49 닫기

올해 분양 단지 24곳 중 19곳 시세 초과
공사비 상승·대출 규제에 청약 매력 감소

서울 시중은행에 청약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중은행에 청약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청약 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가격이 주변 시세를 웃도는 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는 탓이다.

시세 차익 기대감이 줄어들자 청년층을 중심으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17일 직방 자료에 올해 전국에서 신규 분양된 민간 아파트 24개 단지 중 19곳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해당 지역에서 최근 2년 내 입주한 아파트 시세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14곳(58.3%)은 인근 시세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에 공급됐다.

서울 서대문구 ‘드파인 연희’는 3.3㎡당 4707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는 지역 평균 분양가보다 약 18%, 최근 입주 아파트 평균 시세보다 약 27%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 ‘래미안 엘라비네’ 전용 84㎡ 역시 최고 18억4800만원에 책정되며 인근 구축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을 보였다.

최근 분양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공사비 급등이 지목된다. 토지 가격과 원자잿값, 인건비, 금융비용이 동시에 오르면서 건설 원가가 크게 뛰었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264만원으로 1년 전(4405만원)보다 19.5% 상승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우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일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구조도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분양가가 시세를 웃돌자 청약 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식고 있다. 청약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시세 차익이 줄어든 데다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수요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분양가상한제와 HUG의 고분양가 관리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이 제한적이고 공사비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업계 반발이 이어지면서 제도 실효성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청년층 이탈 뚜렷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연합뉴스]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연합뉴스]

청약 시장이 식으면서 청약통장 가입자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는 2024년 1월 2697만9374명(한국부동산원)에서 올해 1월 2613만 2752명으로 약 84만명 줄었다. 특히 가입 기간이 3~5년인 중간 단계 가입자는 같은 기간 464만 4268명에서 314만 495명으로 150만 명 넘게 감소했다.

반면 10년 이상 장기 가입자는 늘어나면서 가점이 낮은 젊은 층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는 지방 대도시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최근 1년(2025년 1월~2026년 1월) 동안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가장 크게 줄어든 지역은 광주로 집계됐다. 가입자는 73만 2999명에서 71만8174명으로 2.0% 감소했다.

대구 역시 같은 기간 111만 9043명에서 110만 382명으로 1.7% 줄어 감소 폭이 컸다. 대전(-1.4%), 부산(-1.3%)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가입자 감소가 이어졌다. 반면 수도권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같은 기간 서울은 -0.7%, 인천 -0.8%, 경기 -0.9% 수준에 그쳤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방 청약통장 이탈이 빠른 배경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있다”면서 “미분양 물량 증가와 신규 분양 감소가 이어지면서 청약통장의 실질적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1월 기준 지방 광역시 미분양 아파트는 1만7568가구(국토부)로 전체 미분양(6만 6576가구)의 약 26%를 차지했다. 미분양 적체는 신규 분양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분양 접수를 받은 단지는 9곳에 그쳤다. 광주와 대전은 각각 12곳, 부산은 33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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